유럽과 아시아 현대무용의 최신 흐름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제4회 세계무용축제(SIDance 2001)'가 7일 개막했다. 이날 오후 6시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중국의 진싱 현대무용단의 '상하이 탱고'로 막을 연 세계무용축제는 해외 9개 단체, 국내 26개 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오는 11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예술의 전당, 호암아트홀, 국립국악원 등 서울의 주요 공연장을 순회하며 풍성한 춤잔치를 벌인다. 주최자인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공동회장 이종호.허영일)는 "축제가 성장기로 접어들어 국제적 댄스 페스티벌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며 "올해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이 많아 더욱 호응받고 있다"고 전했다. . 개막작인 '상하이 탱고'는 토월극장의 640석을 꽉 채운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현대무용으로는 보기 드문 인기를 누렸다. '대륙의 마사 그레엄'으로 불리며 중국 현대무용계를 이끌고 있는 조선족 출신진싱(金星.34)은 남성적인 힘과 섬세한 감성이 동시에 느껴지는 '적과 흑' 등 10개의 소품으로 객석을 매료시키며 차세대 안무가의 기량을 과시했다. 공연은 500여명을 헤아리는 진싱의 한국 팬클럽과 그의 자서전 출간 등에 따른대중적 지명도에 힘입어 첫날은 '예약 매진'을 기록했고 8-9일 공연도 유료객석 점유율이 80%에 육박하는 보기 드문 기록을 남겼다. 이밖에 한국인 무용수 김희진이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프랑스 장-클로드 갈로타무용단의 '마르코 폴로의 눈물'(10월 12일.토월극장)과 연극적 무대가 시선을 끄는이스라엘 인발 핀토 무용단의 '오이스터'(10월 19일.토월극장)도 놓칠수 없는 무대로 꼽히고 있다. 이번 축제의 대미에 특별초청된 스위스의 모리스 베자르 발레단(11월 3-5일.세종문화회관)은 당대 최고의 현대발레 안무가로 꼽히는 모리스 베자르의 명성 때문에입장권 구입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주최 측은 귀띔했다. 아시아 투어의 첫 공연지로 서울에 오는 그는 1997년작 '삶을 위한 발레'를 통해 자신의 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하다 에이즈로 사망한 호르헤 돈과 역시 에이즈로 세상을 떠난 영국 록그룹 '퀸'의 싱어 프레디 머큐리 등 요절 예술가의 영혼을추모한다. 한국 작품으로는 ▲'다시 보는 신무용'(12-13일.국립국악원) ▲이대건씨 등 30대 안무가가 꾸미는 '젊은 무용가의 밤'(14-15일, 17-18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안애순.권금향.박경숙씨의 '우리춤 빛깔찾기'(16-17일.토월극장) ▲신세대 무용수의 무대인 '별난 춤, 별난 춤꾼'(20-21일. 자유소극장) ▲안은미씨 안무의 '대구별곡'(29일.호암아트홀)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개막일 오후 예술의 전당 '돌의 광장'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82호인 김금화씨의 신명나는 대동굿이 펼쳐져 세계무용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면서 휴일 나들이길에 나선 시민들에게 흥겨움을 선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quintet@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