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석기 유물 날조 사건의 장본인인 후지무라 신이치(藤村新一.50)씨가 과거 일본 국내의 전기(前期) 구석기 시대 존재 여부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던 미야기(宮城)현의 자자라기(座散亂木) 유적 등 두곳의 유물도 날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후지무라씨를 상대로 한 일본 고고학 협회의 조사에서 확인됐으며, 전기 구석기 연구의 근간을 이루어 왔던 자자라기 유적 등도 날조로 드러남에 따라 전기 구석기 시대의 존재 여부는 백지로 돌아가게 됐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일본의 구석기 연구는 실질적으로 후지무라씨가 관여한 유적을 중심으로 발전돼왔다. 국가 지정 사적인 자자라기 유적의 경우 지난 76년부터 발굴 작업이 시작돼 81년 약 4만년전으로 추정되는 석기가 출토됐으며, 이 발견을 계기로 당시의 전기 구석기 존재 논쟁은 긍정파의 승리로 끝났었다. 이런 가운데 고교용 일본사 교과서를 출판하고 있는 도쿄(東京)서적 등 4개 출판사는 자자라기 유적 등에 관한 기술을 교과서 내용에서 삭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마이니치(每日) 신문이 전했다. 이들 출판사는 현행 교과서에 기술돼 있는 자자라기 유적 기술을 삭제한 뒤 이달중 정정본에 대한 검정을 문부과학성에 신청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후지무라씨가 발굴에 관여했던 미야기현 가미타카모리(上高森) 유적이 날조된 것으로 드러나자 고교 교과서에서 관련 내용이 삭제된 적이 있어 유적 날조사건의 파문은 고고학계는 물론 학교 현장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이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