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의 계절이다. 설악산은 이미 붉게 물들기 시작, 이달 중순께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올 단풍은 지난해에 비해 3~4일 정도 늦었지만 날이 맑고 일교차도 심해 어느 해보다 아름다울 것이란게 기상청 관계자들의 예상. 올해엔 어디에서 단풍을 즐길까. 한국등산문화중앙회가 추천하는 단풍 명산을 소개한다. [ 설악산 (1708m) ] 설악산은 철마다 독특한 아름다움을 뽐내지만 그중에서도 가을의 단풍비경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대청봉에서부터 물들어 내려오는 단풍은 중청 소청 화채봉 귀때기청 안산을 뒤덮고 각기 화채능 공룡능선 서북주능 용아장성능으로 뻗어 수렴동계곡 천불동계곡까지 붉은 옷으로 갈아입힌다. 산악인들은 이중에서도 공룡능선 단풍산행을 으뜸으로 친다. 외설악의 암능과 동해의 망망대해, 범봉.화채능.권금성의 화려함이 한눈에 들어오고 서쪽의 용아장성능과 기암도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주기 때문이다. 계곡으로는 구곡담계곡의 단풍이 환상적이다. 이달 중순에 토왕성폭포와 양폭, 천불동계곡이 절정을 이루고 하순에는 비선대, 백담사계곡까지 마지막 장관을 이룬다. 주요 등산코스로는 오색~대청봉 일출~소청봉~봉정암~용아능선~백담사(12시간) 오색~설악폭포~대청봉~중청봉~소청봉~무너미고개~천불동계곡~설악동(9시간) 오색~설악폭포~대청봉~중청봉~희운각~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설악동(12시간) 코스가 있다. 설악산관리사무소 (033)636-7700, 오색분소 (033)672-2883, 백담분소 (033)462-2554 [ 용문산 (1157m) ] 서울에서 가까운 단풍산행지. 나이가 1천2백년이나 되는 용문사 은행나무의 노랗게 물든 잎이 특히 눈부시다. 신라말 망국의 한을 품고 금강산을 향하던 마의태자가 심은 은행나무란 전설이 있다. 정상에서 뻗어내린 수많은 바위 사이에 물든 단풍이 너른 암반과 소에 잠겨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용계계곡과 사나사계곡 등이 유명하며 이달 하순께 절정을 이룬다. 주차장~용문사~안부~920고지~주계곡 합류점~용문사~주차장(9km, 3시간40분)이나 용천2리~사라사~주능안부~백운봉~샘터~용천2리(12km, 4시간) 왕복 코스를 택한다. 용문산관리사무소 (031)773-0088 [ 노인봉 소금강 (1338m) ] 오대산국립공원의 소금강 지역으로 구분되는 노인봉은 소금강을 품고 있다. 노인봉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낙영폭포 만물상 구룡폭포 무릉계곡으로 이어지며 하류로 내려가는데 이를 청학동 소금강이라고 부른다. 노인봉 소금강은 기암기석과 층암절벽, 소와 담, 폭포 등이 절경을 이뤄 여름의 계곡 산행지로 인기지만 단풍산행 또한 그에 못지 않다. 소금강 주차장~금강사~구룡폭포~만물상~노인봉~진고개에 이르는 14km 코스가 알려져 있다. 7시간 걸린다. 월정사 상원사 등의 고찰과 연곡해수욕장, 경포도립공원 등의 관광명소에 들를 수 있다. 오대산관리사무소 (033)332-6417, 소금강분소 (033)661-4161 [ 계룡산 (845m) ] 계룡산은 국립공원 2호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산이다. 덩치는 작지만 암릉과 이어지는 산세가 화려해 단풍철마다 동학사 갑사 신원사계곡이 만원을 이룬다. 특히 갑사계곡은 계룡산 7개 계곡 중에서도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진입로인 5리숲과 용문폭포계곡의 단풍이 장관이다. 금산리 고개에서 자연성릉을 따라 산행하다 보면 신선이 되어 꽃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산악인들은 입을 모은다. 성릉에서 바라보는 황적봉능선의 단풍도 기암과 어울려 더욱 아름다운 계룡산을 연출. 이달 하순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 동학사~남매탑~금잔디고개~신흥사~용문폭포~갑사~주차장(4.7km) 동학사~은선폭포~관음봉 갈림길~연천봉 갈림길~갑사~주차장(8.8km) 동학사~남매탑~삼불봉~천진보탑~용문폭포~갑사~주차장(8.6km)이 알려져 있다. 모두 2시간 길이다. 계룡산관리사무소 (042)825-3002, 갑사분소 (042)857-5178 [ 소백산 (1440m) ] 설악산과 함께 단풍이 빠른 편이다. 단풍이 물드는 기간은 다소 짧지만 곳곳에 산재한 기암괴석과 폭포 등이 단풍의 운치를 더해 가을산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희방사를 중심으로 한 희방계곡이 가장 유명하며 비로사계곡이나 천문대 주변의 단풍도 일품이다. 검문소~희방사~비로봉~국망봉~신선봉~구인사(28km) 코스는 10시간은 잡아야 하고 희방사~천체관측소~제일연화봉~비로봉~비로사(10.4km) 코스 죽령휴게소~제2연화봉~천문대~제1연화봉~정상(11.2km) 코스는 5~6시간 정도 걸린다. 소백산관리사무소 (054)638-6196, 북부관리사무소 (043)423-0708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