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흑자를 실현해 7년간의 적자시대를 마감하겠습니다" 백화점은 물론 화장품전문점 할인점 약국등 거의 전 유통경로에서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온 로레알코리아. 이회사의 피에르 이브 아르젤 사장(43)은 올해를 "흑자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로레알코리아는 외환위기때인 98년과 99년에 각각 23%와 63%라는 고속 성장세를 기록한데 이어 아르젤 사장 취임 이듬해인 작년엔 순매출 1천억원,43%의 매출신장율을 기록해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아르젤 사장은 "올 상반기에도 랑콤과 비오템 폴로등의 매출이 평균 20%가량 늘어나고 있는데다 헤어살롱과 마트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최소 25%가량의 매출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비쉬 라로쉬포제등 약국.병원용 틈새브랜드도 매년 1백%가 넘는 매출신장율을 보이는 등 개별브랜드 전략이 성공적으로 먹혀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판매호조에 힘입어 로레알코리아는 순손실을 큰폭으로 줄였다. 99년 90억이던 적자폭이 작년 55억으로 40%가량 축소됐고 올 상반기에는 이를 8억으로 끌어내렸다. 큰 변동이 없는한 하반기 흑자전환이 확실시 된다는 게 회사측 전망이다. 로레알은 적자 속에서도 인력충원 신제품 출시 등 투자를 늦추지 않았다. 한국진출 첫해인 93년 직원 36명으로 시작,현재 6백여명으로 덩치가 커졌다. 올해도 모두 1백명가량을 새로 뽑아 영업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7월에 내놓은 키엘 슈에무라등 2가지 브랜드가 시장안착에 성공했고 최근 출시한 남성전용 머리염색제 "훼리아 3D맨"도 호평을 얻고 있다. 조만간 토털브랜드 "가르니에"도 내놓을 예정이다. "처음부터 장기투자가 원칙이었습니다.1천억원을 벌면 1천억원 이상을 마케팅 비용으로 쏟아 부었습니다.연 50%씩 성장하는 한국시장에 대한 확신이 섰기 때문이지요" 아르젤 사장은 그러나 한국의 각종 규제가 사업정착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한다. 화장품법과 기능성관련 규제들이 공정경쟁을 제한한다는 게 그의 시각. 아르젤 사장은 "세계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제품이 다시 규제대상이 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우수한 제품들이 규제에 걸려 소개되지 못하는 점도 아쉽다"고 말했다. 로레알코리아는 최근 화장품연구센터를 한국에 설립했다. 미국 프랑스 일본에 이어 네번째 연구소다. 그만큼 본사의 관심도 지대하다. 한국여성 3천여명에 대한 피부분석,제품선호도,향후 트렌드등 기초 데이타베이스를 이미 구축한 상태다. 현지화 마케팅의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인 셈이다. 프랑스 태생인 아르젤 사장은 낭뜨 비즈니스스쿨을 거쳐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MBA를 마쳤다. 1985년 로레알그룹에 입사한 뒤 주로 시판브랜드 마케팅을 맡아온 영업통이다. 프랑스,네덜란드,독일지사 등을 거쳐 99년 한국지사장으로 부임했다. 미국인 부인,2명의 아들(4세,7세)과 함께 한남동에서 살며 북한산 트래킹을 즐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