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천(天),따 지(地),검을 현(玄)…" 1천명의 중견 서예가가 2개월간에 걸쳐 '천자문'을 한 자씩 써 모은 '천인 천자문'이 23일 완성됐다. 이 천자문은 10월6일부터 11월5일까지 열리는 '제3회 세계 서예 전북 비엔날레'의 특별기획전에서 일반에 선보인다. 첫 글자 '천(天)'은 여산 권갑석씨가,마지막 글자 '야(也)'와 제작배경 및 의미를 설명한 발문은 송하경 조직위원장이,제호인 '한국서예가천인천자문(韓國書藝家千人千子文)'은 이 용 조직위 사무국장이 직접 썼다. 천인천자문전은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국전 및 시·도 초대작가 1천명이 각기 독특한 필체로 천자문을 써 이를 하나의 병풍으로 작품화해 전시하는 프로그램이다. 해·행·초·예·전서 등 한문 5체가 망라된 이 천자문의 자당 글씨 크기는 가로 세로 13㎝에 불과하지만 1천자가 모이면 16폭 병풍,20m에 달하는 거대한 작품이 된다. 조직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표구작업을 마친 뒤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제2전시실에 병풍을 걸어 비엔날레 개막일부터 일반에 공개할 방침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작가들의 대회 참여기회를 늘리고 관객들에게 서예가들의 독특하고 다양한 필력과 면모를 엿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같은 특별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