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를 주제로 일관되게 작업해 온 한국화가 홍소안(44)씨가 26일부터 서울 공평동 공평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고궁과 들녁의 풍광을 담은 "한국의 소나무"시리즈로 2백~3백호 대작 4점 등 40여점을 출품한다.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못하고 독학으로 그림을 배운 홍 씨는 남도문화의 정형인 정자들에 대한 답사기행과 그 현장을 조형화해 온 작가다. 3년만에 갖는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이전 작업과 달리 색채는 절제되고 대상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장식적인 요소들을 배제한 신작들을 내놨다. 작업의 키 포인트는 "탈각현상"이다. 붓질한 정자 소나무 등 대상을 작가는 손 발로 구기고 비벼 탈각시킴으로써 영겁의 세월을 상징하듯 거칠고 퇴색한 화면을 펼쳐보이고 있다. 김상철 공평아트센터관장은 이를 "기교에서 정신으로,외형에서 내면으로 작업방향을 선회하는 구체적인 발현"이라고 평했다. 이런 점에서 신작들은 전반적으로 무겁고 정적인 분위기를 띠고 있다. 홍 씨는 1994년 대한민국미술대전과 1996년 MBC 금강미술대전에서 각각 특선을 수상했다. 10월 9일까지.(02)733-9512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