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세계무역센터 폭파 테러 사건으로 또다시관심을 끌기 시작한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김영사刊)이 하루 3천권 가까이 팔려 나가 하루 도서판매량의 신기록을 세웠다.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의 갈등 원인을 문명간 충돌이라는 틀에서 바라본 「문명의 충돌」은 17일 하루동안만 2천800부가 판매됐으며, 18일에는 오전 11시 30분현재 1천505부가 팔렸다고 출판사측은 집계했다. 이 책은 지난 11일 미 무역센터 테러 사건 이후 판매가 급증했는데, 사건 이전에는 하루 20-25부 정도 나가다가 12일부터 판매량이 서서히 늘어나 14일 1천251부에 이어 지금까지 연 나흘동안(일요일 제외) 매일 1천부 이상 팔려 나갔다. 통상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서적의 판매량이 하루 1천부 정도임을 감안하면 「문명의 충돌」은 3배 정도 팔리고 있는 것으로 하루 도서판매량 신기록이라고 도매유통협의회 관계자는 설명했다. 「문명의 충돌」은 지난 97년 출간된 뒤, 초간 때는 1만5천원이었다가 나중에 1만7천900원으로 가격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6만2천부가 팔려 출판사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형근 기자 happy@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