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청주 흥덕사지에서 발간된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이하 직지)과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국보 제303호)'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나기정 청주시장은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3일 유네스코로부터 '직지'와 '승정원일기'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는 인증서를 받았다"며 "직지를 세계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은 이들 기록물을 비롯, '훈민정음해례본'과 '조선왕조실록' 등 4점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직지'는 고려 말기의 고승 경한(景閑)이 선대의 여러 부처와 조사(祖師)의 게송(偈頌)ㆍ법어ㆍ설법 등에서 선(禪)의 요체(要諦)에 관한 내용을 뽑아 역은 책으로 정식명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다. 이 책은 독일의 구텐베르크 성경보다 70여년 앞서 청주 흥덕사지에서 발간(1377년)된 것으로 프랑스 거주 박병선(74.여)씨가 발견했으며 지난 72년 파리 국제도서전에서 현존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으로 인정받았다. 현재 하권 1권만 남아 있다. 또한 승정원일기는 조선시대 왕명의 출납을 관장하던 승정원에서 매일 취급한 문서와 사건을 기록한 일기로 조선 시대 최고 기밀 기록이며 원래 조선 개국 초부터일기가 있었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돼 현재 1623년(인조 1년)-1894년(고종 31년)까지의 일기만 존재한다. 한편 지난 6월 29일 청주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자문회의 제5차 회의'는 '직지'와 '승정원일기' 등 43점을 세계기록유산 목록으로 추천했다. (청주=연합뉴스) 윤우용기자 yw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