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바람이 거리에 나돌기 시작하면 코트 깃을 세우고 한껏 가을 분위기를 내는 멋쟁이들이 하나 둘 등장한다.


트렌치코트와 가죽옷이야말로 계절의 변화를 확연하게 느끼게 만드는 가을옷 아이템.


올가을 유행 색조로 떠오르고 있는 검정색으로 디자인된 트렌치코트 자락을 날리며 거리를 활보하면 뭇시선을 한 몸에 받지 않을까?


트렌치코트는 1차 대전때 영국 병사들이 참호에서 입었던 방수용 코트를 일컫는다.


여기에 도회적이고 세련미 풍기는 디자인과 탈부착하는 안감이 도입되면서 봄.가을은 물론 겨울까지 입을 수 있는 코트로 발전했다.


트렌치코트는 플랩(flap)이 달린 나폴레옹 칼러(칼러를 접어서 세우고 그 밑에큰 라펠(lapel)을 단 칼러)와 견장, 버버리 안감 등으로 대표되는 전통적 디자인이 여전히 각광받는다.


이 가운데 버버리 체크 무늬의 베이지색 코트가 가장 영국적이고 전통적인 트렌치코트로 대접받는다.


올가을엔 검정색이 유행할 조짐이어서 검정 색상의 트렌치코트가 더욱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단순하면서 도시적인 세련미를 드러내는 검정색 트렌치코트는 흰셔츠, 앞이 뾰족한 옥스퍼드형 구두, 통이 넓은 팬츠 등을 함께 입으면 실루엣이 제대로 살아난다.


캐주얼풍을 선호하는 사람은 데님 소재의 코트를, 거친 느낌을 연출하려면 가죽소재의 코트를 입을 만하다.


트렌치코트에는 니트류의 터틀넥(turtle neckline)을 받쳐 입는 것이 어울리고 스카프를 두르면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난다.


겨울철 방한복으로 인식돼 온 가죽옷은 최근 연예인들이 여름철에도 자주 애용함으로써 계절에 얽매이지 않는 패션 품목으로 떠올랐다.


올가을에는 검정 색상의 가죽 재킷, 브라운이나 붉은색 계열의 블루종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패션계는 예상하고 있다.


바지는 발목길이의 9부 스타일이 유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죽옷은 꽉 조이게 입어야 특유의 반항적인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다.


두툼하고 헐렁하게 입으면 실루엣을 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가죽의 차가운 이미지를 완화하고 실루엣을 살리려면 니트류와 함께 입는 것이 좋다.


가죽 재킷의 경우 넥타이 차림보다 니트 셔츠나 남방과 조끼를 받쳐 입는 등 캐주얼 차림이 어울린다.


블루종 안에는 터틀넥이나 라운드 니트 셔츠가 무난하다.


여성의 경우 가죽옷의 마무리 소품으로는 머플러나 니트 모자가 적당하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