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지식경영"도 식상해졌다. 앞선 기업들은 도덕성과 영적 충만감을 갖춘 경영기법으로 승부하고 있다. 기업의 가시적인 수익성에만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그것을 이뤄내는 사람과 정신의 만족도에 주안을 두는 것이다. 제너럴 일렉트릭의 모토인 "자신들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해 성취감을 높이고 금전은 물론 영혼까지 보상받는 기업"처럼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동시에 보람을 누리는 것. "주식회사 예수"(로리 베스 존스 지음,송경근 옮김,한언,9천8백원)는 바로 이 경계의 접점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베스트셀러 "최고경영자 예수"의 저자이기도 한 로리 베스 존스는 "예수 CEO 파운데이션"과 "더 존스 그룹"창업자이며 국제인명사전에 오른 성경연구 전문가. "기적의 사명선언문""청바지를 입은 예수"등도 그가 썼다. 그는 "정신(spirit)"과 "모험적 기업가(entrepreneur)"를 합쳐 "영적 기업가(spiritreneurs)"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진정한 영적 기업가로 성장하기 위한 4단계 과정을 제시한다. 1단계는 미래에 대한 꿈을 갖고 새롭게 일을 "시작",2단계는 끊임없이 겪게 되는 온갖 "곤경",3단계는 그 과정에서 습득하는 "교훈",4단계는 영적인 여정에서 필요한 최고 덕목 "사랑"을 키우는 것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많은 구성원을 가진 영적 기업가 예수. 그의 시작은 미미했지만 결과가 창대했던 것도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목공소에서 의자나 식탁을 만들면서 바깥 풍경을 자주 내다보는 예수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라민 은행 설립자인 모하메드 유누스 얘기를 대비시킨다. 경제학 교수였던 그는 방글라데시에서 강의하던 중 27달러가 없어 고리대금업자에게 시달리던 한 마을 1백22가구를 구한 뒤 극빈자들의 대출 보증을 서줬다. 이것이 세계적인 은행의 초석이 된 것이다. 저자는 "보수(salary)"라는 단어가 "소금(salt)"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소금값(밥값)을 하는 사람"과 "영혼(soul)까지 만족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거듭 강조한다. 그 모든 것의 중심에 있는 것이 영적 기업가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베스트셀러 "최고경영자 예수"가 7개 출판사에서 거절당한 적이 있다며 무엇보다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의 힘"을 믿으라고 덧붙인다. 이 책은 성경 말씀처럼 반복해서 읽고 음미하면 지혜와 영감이 끝없이 샘솟는 인생경영의 교과서라 할 수 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