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모델링 붐과 함께 가장 많은 변화가 주거 공간이 주방이다. 생활이 서구화 되면서 주방은 단순히 조리와 식사를 위한 공간이 아닌 가족들의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따라서 주방에 대한 주부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올 가을 가구의 가장 큰 변화는 색상이다. 주방가구회사 넵스의 송재민 이사는 "지난 2~3년 전부터 유행해온 화이트와 블랙,아이보리와 다크브라운 등 밝은 색과 어두운 색의 강한 색상 대비가 주류를 이루던 가구컬러가 부드러운 느낌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내추럴 우드나 미색 중심의 중간 색조 등 어스톤(earth-tone)컬러 등 자연 친화적이면서 따뜻한 느낌을 주는 색깔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게 송 이사의 말이다. 소재도 색상의 변화에 맞추어 어두운 색상의 월넛 웬지 체리목에서 밝은 색조의 오크로 선호도가 바뀌고 있다. 자연 소재나 부드러운 도장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어 따뜻한 느낌을 강조한다. 차가운 느낌의 알루미늄 등과 같은 금속성 소재들을 계절과 상관 없이 부분적으로 이용,지루한 느낌을 없앤 것도 올 가을 가구의 특징이다. 가구 선택시 고려 사항에 대해 알아보자. 주방 크기에 따른 선택 20평형대의 주방은 일자 배치가 가장 알맞다. 단순한 디자인과 밝은 색상을 선택하면 공간이 훨씬 넓어보인다. 30~40평형대의 주방은 'ㄱ'형이나 페닌슐라형(반도형)이 일반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페닌슐라형을 많이 선호하는데 거실쪽으로 오픈 작업대를 마련해주면 기존 벽을 보고 일을 하던 주부들의 느끼던 식구들과의 단절감을 없애는데 큰 효과가 있다. 50평형대 이상의 대형 주방에서는 작업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는 아일랜드형(섬형)을 시도해 볼만 하다. 서구 식생활에 익숙해지면서 가족들과 함께 조리하며 대화하기에 적당한 아일랜드형을 찾는 사람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라이프 스타일에 따른 선택 주방 가구를 선택할 때에는 크기 뿐만 아니라 가족의 수와 나이,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야 한다. 가족 수가 많은 경우에는 식탁 공간이 보다 많이 필요하다. 자녀가 아직 어린 경우에는 주방에서 작업을 하는 시간에도 자녀들을 함께 자리할 수 있는 공간을 남겨놓는게 좋다. 페닌슐라 형태로 작업대를 마련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 하다. 또 손님을 자주 맞는 집은 식탁을 보다 넓게 제작하거나 보조 탁자의 활용이 가능하도록 공간을 확보해 놓아야 한다. 주방의 기능성 주방 가구의 기능성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수납 기능이다. 가능한 죽은 공간이 없도록 수납 공간 활용 방안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흔히 사용하지 않는 후드 위의 공간에 수납장을 마련하면 잘 이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수납할 수 있다. ㄱ자 코너의 공간에 매직 인출망을 설치,손에 닿지 않는 안쪽 부분에 수납한 물건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별다른 하드웨어를 설치하지 않더라도 선반을 유리로 제작하고 조명을 설치하여 안에 들어있는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만으로도 생활이 한결 편리해진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가전 기기들은 부엌 가구에 연결.설치해놓는게 좋다. 보기에도 깔끔할 뿐만 아니라 공간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 도움말=넵스(nef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