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고대 관계사와 한민족의 일본 열도 이주사를 다룬 대하소설 "왜노(倭奴)"(민미디어.전7권)가 출간됐다. 저자는 계간 "한겨레 문학"주간을 지낸 시인이자 소설가 이만재(52)씨.작품 제목인 "왜노"는 고려 사람들이 일본인을 일컫던 말로 "왜놈"이란 말의 원형이다. 저자는 6년간의 탐구로 한일간 논쟁의 초점이 돼 온 독도 영유권 문제,임나 일본부설의 진위,광개토대왕 비문의 미스터리 등 6~7세기 한민족의 일본 열도 이주사를 깊이 있게 다뤘다. 소설은 탁발승(가락국의 마지막 세자 "노종")을 따라 야반도주한 동자(백제 은장군의 서자)가 대마도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탁발승과 동자는 신석기 시대를 막 벗어난 원주민 아이누족에게 선진 문물을 전파한다. 탁발승은 일본 최초의 사찰인 해림사를 지은 뒤 소신공양으로 생을 마감하고 동자는 대마도 도주의 시조가 된다. 이 작품은 한일간의 고대사를 복원함으로써 한민족의 자긍심을 회복하고 일본 우익세력의 팽창주의와 배타적 국수주의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