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하다. 가을의 문턱을 넘어섰다. 숲을 찾아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앞날을 구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오솔길.야생화 산책코스 8곳"을 소개한다. [ 치악산 자연휴양림 (강원 원주) ] 치악산 산줄기 맞은 편인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 벼락바위봉 북쪽 계곡에 들어선 휴양림이다. 치악산국립공원구역 밖에 위치해 있다. 모두 17동의 숲속의 집을 갖추고 있다. 골짜기 폭이 좁고 평지도 드물어 아기자기한 맛이 없다. 물푸레나무, 졸참나무, 두릅나무 등 식생은 다양하다. 원시림 분위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것도 장점. 금창리로 넘어가는 비포장도로 안부에서 치악산 절경을 감상하는 맛이 각별하다. 이 도로는 4륜구동차로 통행할 수 있다. 휴양림 관리사무소 (033)762-8288 [ 월악산 자연학습탐방로 (충북 제천,충주) ] 월악산은 당일 또는 1박2일의 가족산행 코스로 적당하다. 드라이브를 즐기기에도 좋다. 월악나루~송계계곡~미륵사지입구~수안보로 이어지는 597번 지방도 코스가 많이 이용된다. 월악산의 동.식물상을 살펴보기에 좋은 곳은 만수계곡 들머리의 자연학습탐방로다. 입구에서 공원지도와 자연해설 안내서를 판매하며 돋보기를 무료로 빌려준다. 탐방로는 2km 정도로 40분~1시간 가량 소요된다. 탐방로에는 1백50여종, 10만본 정도의 야생화가 계절에 따라 피고 진다. 관리사무소는 탐방로 자연해설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월악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043)653-3250 [ 칠갑산 자연휴양림 (충남 청양) ] 칠갑산은 만물생성의 7대 근원에서 일곱 칠자를, 천체 운행의 원리가 되는 육십갑자의 으뜸인 갑자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이 산의 서쪽, 청양읍내와 가까운 곳에 휴양림이 자리해 있다. 청양군에서 운영한다. 다른 휴양림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주변 관광명소도 풍부해 수도권 주민들의 여행명소로 제몫을 해내고 있다. 휴양림 내 도로변 화단에는 40여종 가까운 야생화가 자라고 있어 나들이 기분을 살려준다. 산책로는 20분~1시간30분 길이의 5개 코스가 조성되어 있다. 휴양림 관리사무소 (041)943-4510 [ 학가산 우래자연휴양림 (경북 예천) ] 예천 보문면과 안동 북후면 경계에 솟은 학가산 북쪽 계곡에 자리하고 있다. 학가산자연휴양림(주)이 지난해 사유림에 조성했다. 정상에 오르면 하회마을 앞을 흐르는 낙동강과 지류인 내성천이 휘돌아 흐르는 장관도 감상할 수 있다. 예천에서 공설운동장 앞을 지나 내성천을 끼고 우래교까지 가야 하는데 이 길이 드라이브코스로 적당하다. 사유림답게 도로가 잘 관리되고 있다. 인적이 그리워질 정도로 어두운 숲그늘이 나타나기도 하고 다람쥐들이 수시로 인도를 통행하는 풍경을 만나기도 한다. 휴양림 관리사무소 (054)652-0114 [ 남해편백 자연휴양림 (경남 남해) ] 한려해상국립공원 북단에 위치해 있다. 편백나무들이 울창하다. 1998년 개장했다. 하루 수용인원은 3백5명 정도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한려해상국립공원 북쪽의 금산(6백81m) 동쪽 자락에 위치, 삼림욕과 함께 남해바다의 절경을 즐길 수 있다. 휴양림내에는 숲속의집, 야영장, 삼림욕장, 야외교실, 물놀이장 등 편의위락시설이 갖춰져 있다. 주변에 볼거리가 많아 차를 가지고 가면 좋다. 금산 보리암에 오르면 신라의 명승 원효대사의 자취를 느낄 수 있고 상주해수욕장도 가깝다. 산림청 함양관리소 (055)963-8112 [ 와룡 자연휴양림 (전북 장수) ] 1996년 6월에 개장한 삼림휴양공원. 연중무휴 개장한다. 휴양림에서 계곡을 따라 산길을 올라가면 금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이 되는 오계치 고갯마루에 선다. 소요시간은 30분 정도로 산책을 겸한 삼림욕 코스로 좋다. 오계치 정상에 서면 광활한 풀밭이 펼쳐진다. 9월에는 이름모를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10월에는 억새와 단풍이 발길을 붙잡는다. 야생화 관찰은 이곳 오계치 일원의 풀밭과 숲속이 더 낫다. 휴양림 관리사무소 (063)353-1404 [ 방장산 자연휴양림 (전남 장성) ] 방장산(7백34m)은 전남 장성과 전북 고창, 정읍 경계에 솟은 산. 지리산 무등산과 함께 호남의 삼신산으로 추앙받아 왔다. 청나라에 멸망한 명나라를 숭상하던 조선조 선비들이 중국의 삼신산중 하나인 방장산과 비슷하다 하여 이름붙였다고 한다. 휴양림은 이 산 중턱에 있다. 휴양림 내에는 참나무류와 소나무, 편백 등이 많이 자라고 있다. 주능선에는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다. 20명 이상 단체일 경우 전문가들로부터 숲해설을 들을 수 있다. 휴양림 관리사무소 (061)394-5523 [ 서귀포 자연휴양림 (제주 서귀포) ] 제주 산과 숲의 특징을 살려 낸 국내 최남단의 자연휴양림. 서귀포시내와 섭씨 10도ㅅ돛?기온차이가 난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이국적인 수종을 맘껏 감상할 수 있다. 휴양림 안에는 길 하나가 숲을 둥글게 돌아가며 나 있다. 신을 벗고 맨발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향긋하고 시원한 내음이 코끝에 가득 들어온다. 숲에는 제주도에서는 보기 드물게 화전민 거주지의 흔적과 석기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고인돌도 남아 있다. 서귀포시청 환경녹지과 (064)735-3421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