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에서 '혈의 누'를 거쳐 '진달래꽃'에 이르기까지 고전소설 20편과 신소설 20편, 근대시집 14권을 DB화한 「디지털 한국문학 대계」가 개발돼 곧 출시에 들어간다. 이 상품은 ㈜이텍스코리아(대표 임유)가 기획, 교열, 감수하고 누리미디어(대표최순일)가 개발과 판매를 담당했다. 수록 작품으로는 우선 방각본 소설을 담은 CD-1에는 춘향전, 심청전을 필두로 숙영낭자전, 금령전, 김원전, 소대성전, 쌍주기연, 양풍전, 옥주호연, 임장군전, 장화홍련전, 홍길동전 등이 있다. 방각본이란 과거 민간인 출판업자가 영리를 목적으로 출판 판매하는 책으로 자본과 기술상의 문제때문에 대체로 목판으로 찍어냈다. '한국신소설대계'인 CD-2에서는 설중매(구연학), 은세계ㆍ귀의성ㆍ혈의누(이인직), 자유종ㆍ구마검ㆍ빈상설ㆍ화세계(이해조), 목단화(김교제), 금수회의록(안국선), 추월색(최찬식) 등을 만날 수 있다. 한국 근대시집 총서로 기획된 CD-3은 봄의 노래ㆍ안서시집ㆍ오뇌의 무도ㆍ해파리의 노래ㆍ원정(김억), 영랑시집(김영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윤동주), 육사시집(이육사), 님의 침묵(한용운), 자연송(황석우), 봄잔디 밭 위에(조명희), 흑방의 눈물(권구현), 내혼이 불탈 때(노자영)를 수록하고 있다. 이번 제품은 일반인과 학계를 동시에 겨냥해 수록 작품별로 원문 이미지와 텍스트를 실어 현대문 텍스트와 연동시켰다. 예컨대 춘향전 어사 출도 대목을 현대문으로 읽다가 마우스 버튼을 한번 클릭하면 해당 대목의 원문과 그 이미지를 한 화면에서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자체 개발한 폰트를 내장함으로써 윈도우즈 운용 환경에서도 옛 한글을 지원하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고사성어를 비롯해 생소한 단어나 표현에 대해서는 상세한 각주를 달았다. 각주 숫자는 방각본 소설이 2천여개, 신소설이 7천개에 달한다. 이번 상품은 도서관 등 기관 판매용이며 일반용 제품 출시는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