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기획사 미추홀예술진흥회 전경화(47) 회장은 다음달 창립 15주년 기념 음악회를 세 차례 갖는다. 음악회 몇 번 열고 슬그머니 사라지기 일쑤인 국내 공연기획사들의 틈바구니에서 그는 '클래식음악 기획'의 한 길만을 걸어 왔다. 음악회라면 어디나 나타나고 음악계 소문은 거의 꿰차고 있을 정도로 마당발이기도 하다. 전 회장은 1986년 음악평론가 이상만씨의 소개로 엉겁결에 음악회를 한 번 열었던 것이 계기가 돼 병원 임상병리사에서 공연기획사 대표로 변신했다. 당시 '나홀로 밤샘작업'끝에 힘겹게 공연을 열었지만 이제는 국내 60여개 공연기획사 중 가장 오랜 회사의 대표로 성장했다. 결혼도 미룬채 일에 매진해 매년 20% 안팎의 견실한 성장을 해 온 끝에 이룬 성과다. "음악이 좋아 음악회를 열심히 따라다니다 보니 결국 발을 빼지 못했다"는 그는 창립 당시의 모토였던 '지방 공연의 활성화'와 '새로운 연주자의 발굴·육성'을 꾸준히 지켜왔다. 그동안 기획한 총 3백10회의 음악회 중 지방음악회만 1백23건을 헤아린다. 특히 문화소외지역인 도서지방과 탄광촌,공단 등을 찾아다니며 무료 음악회를 많이 열었다. 또 잠재력있는 한국인 유망주를 발굴,양성하는 데도 적극적이었다. 오늘날 스타가 된 피아니스트 백혜선을 비롯해 바이올린의 배익환,유니스 리,데이비드 김,줄리엣 강,알리사 박 등이 모두 그가 발굴해 키운 연주자들이다. 전 회장은 "유대인이나 일본인들은 범국가적 차원에서 자기 민족 연주자들을 전폭적으로 밀어주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며 "앞으로도 한국인 신예 유망주를 발굴하고 키우는 작업을 계속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 회장은 오랜 숙원이던 자체 체임버오케스트라 창단을 눈앞에 두고 있다. "9월 중 오디션을 통해 20∼30대 젊은 연주자 17∼35명으로 구성된 체임버오케스트라를 만들 생각"이라며 "자체 오케스트라가 생기면 지금까지 꾸준히 열어온 '찾아가는 음악회'를 갖기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추홀예술진흥회는 창립 15주년을 기념해 알리사 박,루이스 클라렛콘서트(9월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와 알리사 박 바이올린 리사이틀(5일 부산문화회관대강당,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등 세 차례의 음악회를 갖는다. 9월7일 공연에서는 재미 바이올리니스트 알리사 박과 첼리스트 루이스 클라렛이 출연,곽승이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 35' 등을 연주한다. 5일과 9일 공연에선 알리사 박이 엘가의 '사랑의 인사' 등을 들려준다. (02)391-2822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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