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학자 자신은 신문을 더 신뢰하지만 국민들은방송을 더 신뢰할 것이라는 인식을 나타냈다. 월간 「신문과 방송」 9월호에 따르면 한국언론재단이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책임연구 양승목 교수)에 의뢰해 지난 6월 15일부터 7월 3일까지 언론학자 188명을대상으로 언론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신뢰도는 10점 만점에 5.0점으로 `그저그런' 수준이었다. 신문과 방송을 구분했을 경우 신문 신뢰도는 5.04점으로 나타나 방송의 4.87점보다 다소 높았다. 이는 언론재단이 일반 수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존 조사결과와 상반되는 것으로 94년 이후에는 TV의 신뢰도가 언제나 신문을 앞질렀다. 응답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신뢰도가 높아 젊은 언론학자들이 언론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것으로 드러났고, 언론의 자유도나 영향력에 대해서는 각각 6.28점과 8.21점으로 응답해 상대적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우리 국민이 언론을 얼마나 신뢰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평균 5.7점으로 대답해 언론학자의 평가보다 높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따로 물어봤을 경우에는 신문(5.65)의 신뢰도가 방송(5.85)보다 낮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국민들의 언론 신뢰도가 감소하고 있다는 최근의 조사결과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65.2%, `적극 동의한다' 25.7% 등 대부분이 공감을 나타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대답은 2.1%에 불과했다. 신뢰도 하락의 원인으로는 `자사이기주의'가 22.1%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그 다음은 `사주 또는 경영진의 편집 자율성 침해에 의한 보도의 왜곡'(14.3%),`언론인의 자질과 직업윤리 부족'(13.5%), `수용자와 유리된 언론의 오만한 자세'(12.4%), `수용자의 인기에 영합하는 선정주의적 보도'(10.3%) 등의 순이었다. `정부의 압력에 따른 보도의 왜곡'이나 `정치-경제적 권력에 대한 언론의 비판부족'은 각각 6.5%와 5.7%에 머물렀다. 신문에 대한 비판의 타당성 여부를 5점 만점으로 측정한 결과 `자사이기주의'(4.24), `취재원과 기자의 지나친 유착'(4.23), `정정보도에 충분한 지면을 할애하지않음'(4.14), `기자의 전문성 부족으로 사회적 쟁점을 피상적으로 처리'(4.10), `사주 또는 경영진의 편집 자율성 침해'(4.01) 등이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방송의 경우에는 `선정적 보도'와 `권력에 대한 비판 부족'(이상 4.15)이 높게나타났고 `전문성 부족'(4.05), `자사이기주의'(4.01), `인색한 정정보도'(3.99) 등이 뒤를 이었다. 기자 역시 언론학자와 마찬가지로 국민들이 신문보다 방송을 더 신뢰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언론재단이 리서치 플러스에 의뢰해 6월 13일∼7월 9일 전국의 신문-방송기자 7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평균은 5.86점이었고 따로 물어봤을 때는신문 5.96점, 방송 6.11점이었다. 신문기자가 방송기자에 비해 국민들이 언론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직급이 올라갈수록 국민들의 신뢰가 높다고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신문기자들은 방송(5.94)이 신문(6.13)보다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고생각하는 반면 방송기자는 신문(5.40)에 비해 큰 점수차로 방송(6.72)의 신뢰도를높이 평가해 양쪽 모두 편향성을 드러냈다.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85.1%가 동의했고 4.0%가 반대해 언론학자보다 다소 낮은 동의율을 보였다. 신뢰도 감소 원인에 대해서는 `선정주의적 보도'(24.7%), `자사이기주의'(22.7%), `사주ㆍ경영진의 편집 자율성 침해'(11.4%) 등을 가장 많이 꼽았다. 매체별로는 신문기자들이 `선정주의적 보도'(25.5%), `자사이기주의'(22.5%), `언론의 오만한 자세'(10.8%) 등의 차례로 응답한 데 비해 방송기자들의 응답은 `자사이기주의'(23.6%), `선정주의적 보도'(21.8%), `사주ㆍ경영진의 편집 자율성 침해'(16.1%) 등의 순이었다. 외부 비판에 대한 타당도를 묻는 질문에는 `자사이기주의'가 3.73점으로 가장높았고 `인색한 정정보도'(3.51), `광고주의 압력'(3.49), `선정적인 보도'(3.47),`사주ㆍ경영진의 편집 자율성 침해'(3.46), `권력에 대한 비판 부족'(3.43)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