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성직자면서도 통일교 합동결혼식에서 한국계 여성과 결혼, 파문을 빚은 엠마누엘 밀링고(71) 대주교가 빠르면 24일께 부인 성마리아(43)씨를 만날 예정이라고 통일교측이 밝혔다. 주세페 벨라바르바 통일교 대변인은 밀링고 대주교와 성씨가 증인 입회없이 단둘이 만남을 갖는다는데 교황청과 합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두사람간의 만남에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오는 27일 이전에는 만남이 성사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잠비아 출신의 밀링고 대주교는 독신서약을 한 사제 신분으로 지난 5월 뉴욕에서 한국계 침구사인 성씨와 통일교식 합동결혼식을 올렸으나, 지난 14일 교황청은 밀링고 대주교가 교황과 면담한 뒤 부인과 헤어지고 교회로 돌아오기로 결심했다고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성씨는 교황청이 남편을 억류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남편과 만날 수 있도록 해달라며 바티칸의 성베드로 광장에서 지난주부터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성씨의 단식투쟁이 장기화하자 교황청은 "밀링교 대주교가 성씨를 만나 자신의가톨릭교회 복귀 의사를 전달할 것"이라고 22일 발표했다. 한편 성베드로 광장에서는 23일 저녁 약 100명의 통일교 신도들이 모여 성씨에단식투쟁에 대한 연대감을 표시하는 촛불의식을 가졌으며, 성씨 옆에는 이탈리아어와 영어로 "밀링고는 어디 있는가"라고 씌어진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로마 AF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