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음반사인 EMI가 브랜드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명반"을 절반값에 판매한다. EMI는 최근 명반 "앙코르"시리즈 타이틀 50종 7천장을 수입,장당 9천~1만원(소비자가 기준)에 내놨다. 각 앨범은 별도의 버짓 레이블이 아닌 "EMI"레이블로 출시됐다. 이같은 할인 행사가 실시되는 것은 지난 94년 이후 7년만의 일이다. 할인대상 품목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베를린 필하모니오케스트라,바이올리니스트 이자크 펄만과 안네 소피 무티,소프라노 몽세라 카바예,바리톤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 등 EMI 소속 명연주자들의 음반들이다. 대부분의 품목들은 음반전문 그라모폰지로부터 "탁월한 음반"이란 찬사를 받았다. 이들 앨범은 재고품에서 추려진 것이 아니라 손익분기점을 훌쩍 뛰어넘어 수익을 많이 낸 음반중에서 일부를 골라 디지털로 재녹음하고 자켓도 새로 디자인한 것들이다. EMI는 판매추이를 봐가며 물량의 추가 수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MI는 금년말까지 20종의 타이틀을 더 내놓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여론조사에서 상당수 팝애호가들이 클래식 명반이 싸다면 사겠다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클래식음악가들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가격을 낮췄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이상민 과장은 "불황기에 명반을 싸게 판매함으로써 EMI 레이블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02)3449-9400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