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치즈파인가,버터파인가" 지난해부터 베스트셀러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와 최근 나온 "내 버터는 어디로 가버렸지"(딘 리플우드 지음,양억관 옮김,이레,7천원)를 두고 하는 말이다. "치즈"가 남보다 먼저 변화를 따라잡고 원하는 걸 빨리 쟁취하라고 부추긴다면 "버터"는 변화를 좇는 데 너무 급급하지 말고 차분히 자기의 내면 가치를 돌아보라고 권한다. "내 버터는 어디로 가버렸지"는 "치즈"의 패러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 한달만에 50만부나 팔려 더욱 화제를 모았다. 주인공은 "다마"와 "미케"라는 고양이 두 마리하고 여우 두 마리.그들에게 버터는 행복의 대상이다. 그들은 서로 협력해서 연못가 하얀 집의 버터를 찾아낸다. 고양이들이 느긋하게 버터를 즐기는 사이에 버터는 바닥나고 자칭 "지성파 엘리트"인 여우들은 고양이들을 따돌리고 다른 버터를 찾아 나선다. 한 고양이 "미케"는 불안해하면서 버터를 찾아 떠났다가 숲속을 헤매기만 하고 결국 돌아온다. 여우들은 다람쥐들의 버터를 교묘하게 빼앗았지만 끝내 사냥꾼의 밥이 되고 만다. 다른 고양이 "다마"는 안달하지 않고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항상 불안에 쫓기며 버터를 찾아 달리는 여우들에게 연민을 느낀다. 그들은 왜 불안해할까. 싸워서 손에 넣을 수도 있고 그것을 잃을 수도 있는데. 다마는 버터가 없어질 것을 걱정하며 늘 신경을 곤두세우면 기쁨을 제대로 맛볼 수 없다고 말한다.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길이 있고,지치고 힘들면 가만히 앉아 쉬면서 스스로에게 소중한 것이 뭔지를 찾아 보라는 것이 책의 메시지.저자 딘 리플우드는 금융사업으로 크게 성공했지만 나답게 살아 가는 길을 찾아나서 불교에 귀의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