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호선'이 강남을 누빈다. 극단 학전의 뮤지컬 '지하철 1호선'(원작 볼커 루드비히,번안·연출 김민기)이 오는 18일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강남운행'에 들어간다. 지난 94년 5월 초연 이후 줄곧 소극장을 달려온 '지하철 1호선'이 대극장판으로 거듭나 선보이는 첫 무대다. 지난 8년 동안 1천3백12회(해외 지방 특별공연 포함)공연을 통해 25만 관객을 모은 명실상부한 한국 뮤지컬의 대표작인 '지하철 1호선'이 1천1백석 규모의 대극장에서 새로운 장을 열게 되는 셈. '지하철 1호선'은 연변처녀 선녀의 눈을 통해 바라본 서울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실직가장,가출소녀,자해 공갈범,잡상인,사이비 전도사…. 일상에서 만나는 여러가지 인간군상은 한국사회의 모습을 속시원한 풍자와 맛깔난 해학으로 버무려내며 나이대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무대에서는 소극장 만의 강점인 친밀감과 근접성을 접는 대신 대극장에서만 가능한 볼거리를 대폭 보강했다. 슬라이드와 빔 프로젝트를 이용해 영상효과를 강화했고 단국대 김현숙 교수가 의상도 전면 교체했다. LG아트센터의 시설을 활용한 입체음향,경사무대도 두드러진 변화. 5인조 록밴드 '무임승차'가 새로 멤버를 정비해 더욱 강렬한 연주를 들려준다. 출연진은 이미옥 김효숙 이지은 김은영 김윤석 권형준 장현성 등 정예 멤버로 구성된 베를린 공연팀에다 '의형제'에서 뮤지컬대상 여우조연상을 받은 방주란이 '걸레'역으로 가세한다. 외국인 관람객들을 위해 영어(화·목요일) 일어(수·금·일요일)자막을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2∼3차례 중국어 자막도 내보낼 예정. '지하철 1호선'은 이번 공연후 10월 중국,11월 일본으로 뻗어나간다. '지하철'의 힘찬 운행을 기대해본다. 평일 오후 8시. 토·일요일 오후 3시30분,7시30분. (02)2005-0114,www.lgart.com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