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인촌(50)씨가 오페라 연출가로 데뷔한다. 유씨는 오는 10월 9-1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푸치니 오페라「라보엠」의 연출을 맡아 성악가들의 연기와 무대장치 등을 총지휘하게 된다. 연극배우로 출발해 탤런트, 영화배우, 방송진행자 등으로 활동해 온 유씨는 현재 극단 유 씨어터의 대표이기도 하다. 한강오페라단(단장 박현준)의 창단 7주년 기념공연으로 마련되는 이번 무대에서는 또 화가 마르첼로가 모델을 앞에 놓고 그림을 그리는 장면에서 실제 누드 모델을 출연시켜 사실감을 살릴 예정이다. 1896년 2월 이탈리아 토리노의 테아트로 레조에서 초연된 「라보엠」은 파리의 뒷골목 다락방에 사는 시인 로돌포, 화가 마르첼로, 철학자 콜리네, 음악가 쇼나르 등 보헤미안 기질을 가진 네 사람의 방랑생활과 우정, 그리고 폐결핵을 앓는 처녀 미미와 로돌포의 비련을 서정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여주인공 미미 역에는 소프라노 곽신형, 이승희, 김향란, 김희정 등이, 로돌포역에는 단장인 테너 박현준과 최승원, 이강호 등이, 마르첼로 역에는 바리톤 변병철, 류현승, 전승현 등이, 콜리네 역에는 베이스 김명지, 권영대, 임철민 등이 번갈아 출연하며 이탈리아 출신 마르코 베레타가 지휘를 맡는다. 박 단장은 "연극연출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유씨가 다년간 연극무대에서 익힌 경험을 바탕으로 항상 부족하게 느껴지는 성악가들의 연기를 보완하고 좀더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연출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