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청률 부진으로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MBC TV가 오는 20일부터 3편의 새로운 드라마를 선보이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다.

MBC는 20일 월화드라마 '선희 진희'(극본 김진숙·연출 이주환)와 일일 아침드라마 '보고 싶은 얼굴'(극본 박찬홍·연출 이형선)을,22일에는 수목 미니시리즈 '반달곰 내 사랑'(극본 정유경·연출 김남원)의 첫회분을 방영한다.

부분 개편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신설 드라마를 대거 편성한 MBC의 이번 조치는 한때 '드라마 왕국'이라고 불리던 옛 명예를 회복하려는 시도로 파악된다.

지상파 방송 중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던 MBC는 지난 봄 개편 이후 대부분의 드라마가 경쟁 방송국의 프로들보다 낮은 시청률을 보여왔다.

특히 최근에는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의 시청률 저조,연예인제작자협의회와의 마찰로 인한 오락프로그램의 파행적 제작 등으로 MBC의 '사기'는 바닥으로 내리닫고 있다.

이에 MBC는 한 드라마가 끝나면 바로 새로운 드라마를 내보내는 관행마저 깨며 세 드라마의 첫 방송을 한 주 안에 시작한다.

실제로 월화드라마 홍국영은 지난 7일 종영됐지만 후속드라마 '선희 진희'는 한 주를 건너뛰어 20일에 방영한다.

대신 13일과 14일에는 영화 '터뷸런스'1,2편을 대체 편성한다.

하지만 이런 조치가 MBC의 회생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다.

이들과 상대하게 될 기존 드라마들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탤런트 김규리,손예진 등 두 신세대 스타를 내세운 '선희 진희'앞에는 40%를 넘는 시청률을 보이며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SBS 사극 '여인천하'가 자리잡고 있다.

개그맨 김국진이 탤런트로 변신을 선언한 '반달곰 내 사랑'역시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KBS 사극 '명성황후'가 30% 가까운 시청률을 보이며 KBS의 '태조 왕건',SBS의 '여인천하'등과 함께 국민드라마 대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1일 첫 선을 보인 SBS 수목드라마 '수호천사'역시 시작부터 20% 가까운 시청률을 나타내고 있어 '반달곰 내 사랑'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한편 이번 조치에 대해 MBC가 시청률에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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