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신경숙(38)씨의 네번째 장편 "바이올렛"(문학동네)은 소외된 인간들의 꺾인 욕망기(記)다. 전작 "풍금이 있던 자리""깊은 슬픔""외딴방"에서 사랑과 연민을 울림의 문체로 정련했던 작가는 신작에서도 특유의 풍성한 묘사로 부당한 운명을 견뎌낸 인물들을 소생시킨다. 그들은 비록 "잊혀져도 무방할 정도로" 하찮은 존재들이지만,우리 내부의 심연에서 끊임없이 발신음을 보내와 상처입은 영혼들의 실존을 알려준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