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박상우(43)씨가 장편 "까마귀떼 그림자"(세계사)를 냈다. 엔터테인먼트산업 종사자들의 탐욕과 악마성을 통해 타락한 세태를 고발하고 세상의 종말을 예언하는 묵시록이다. 작가는 "시인 마태오" 등에서 보여준 낭만주의적 동경의 시선을 거두고 "환멸의 소설"로 불릴만치 냉혹한 눈길로 세상을 응시한다. 서술방식에서도 등장인물의 심리묘사를 철저하게 배제하고 카메라의 렌즈처럼 그들의 말과 행동만을 포착함으로써 작중인물과 작가간 경계가 흐렸던 90년대의 주류서술방식에서 한걸음 비켜서 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