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을 녹여내릴 듯한 무더위속에 뮤지컬 두 편이 한여름 공연장에 열기를 더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중인 '아기공룡 둘리'와 대학로 폴리씨어터에서 성황리에 공연 중인 '록키호러쇼'가 화제의 작품들. 두 작품 모두 후반으로 갈수록 '입소문'을 얻으면서 흥행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뮤지컬 전문극단 에이콤의 뮤지컬 '둘리'는 국내 최고의 토종캐릭터인 '아기공룡 둘리'를 뮤지컬 무대에 세운 가족뮤지컬. 어린이 뮤지컬이지만 어른들이 즐기기에도 손색없다. 둘리역을 맡은 교포 소년 피터현의 빼어난 춤솜씨,마이콜역의 전문배우 임춘길씨의 화려한 개인기 등이 만화다운 자유로운 상상력과 맞물려 볼거리를 더한다. 19일까지. 화~금요일 오후 3시,수·금요일 오후 7시30분 추가,토·일요일 오후 3시 6시30분. (02)580-1300 록뮤지컬 '록키호러쇼'(18세 이상)는 성인관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다. 섹스 마약 동성애 폭력 엽기 등이 유쾌하게 뒤범벅된 흥겨운 무대. 1973년 영국의 소극장에서 탄생한 이 작품은 기괴한 스토리와 화끈한 록음악속에 젊음의 혼돈과 주류질서에 대한 과격한 비판을 담아냈다. 영국 드라마 비평가상 최고의 뮤지컬로 선정됐고 이후 영화 '록키호러픽처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록키호러쇼'는 초반에 비해 관객수가 50% 이상 늘어난 상태. 특히 20대 여성관객과 중년 부부관객들이 상당수라는 점이 눈에 띈다. "통쾌하게 웃으며 즐길 수 있어 호응이 높다"는 게 공연을 기획한 조지혜 프로듀서의 설명이다. 공연은 26일까지. 화~금요일 오후 7시30분,토요일 오후 4시 7시30분,일요일·공휴일 3·6시. (02)516-1501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