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열대야 현상'이 예년 평균의 최고 3.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요지역에서 최저기온 25도 이상의 열대야 현상이 발생한 날은 군산의 경우 모두 11일로, 지난 71년 이후 30년간 7월 평균 발생일수 3.3일의 3.3배에 달했다. 또 대구는 14일간 열대야현상이 나타나 30년 평균 4.5일의 3.1배, 부산은 10일로 예년 3.3일의 3배 가량을 기록했다. 이밖에 서귀포 16일, 제주 12일, 포항 11일, 전주.울산.마산 8일, 광주.목포 7일, 강릉 5일, 청주.대전 4일 등 평년에 비해 2배 가량의 열대야 현상이 발생했다. 반면 서울에서는 올해 첫 열대야현상이 나타난 지난달 26일 이후 3일간 아침 최저기온이 25도를 넘어 30년 평균 2.9일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부지방은 중부보다 빠른 지난달 21일 장마가 끝난 뒤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열대야현상이 예년보다 빈번히 발생했다"며 "8월 이후에는 남부 뿐만 아니라 중부지방에서도 열대야현상을 비롯한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역대 열대야 기록을 보면 지난 51년 8월20일 광주와 전주의 아침 최저기온이 29.8도까지 올라가 가장 높았으며, 87년 강릉지방에서는 가장 빠른 6월5일 열대야가 나타난 바 있다. 서울에서는 94년 8월15일 28.8도가 아침 최저기온 최고 기록이며, 가장 빠른 것은 98년의 7월7일, 가장 늦은 것은 97년의 9월1일이다. 지난 94년의 경우 7∼8월 전체 발생일수가 제주 44일, 부산 41일, 광주 36일, 서울 34일, 대구 33일, 대전 30일 등으로, 역대 최악의 열대야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기자 aupf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