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활동해 온 조각가 성민화씨가 8일부터 서울 소격동 금산갤러리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갖는다. 관객 참여를 유도하는 입체 설치작과 드로잉 등 10여점을 선보인다.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조형예술대에서 조각 공간설치를 전공한 작가는 지난3월 쌈지스페이스에서 열렸던 "이머징II"에 작품을 출품해 호평을 얻은 바 있다. 거울이라는 수단을 통해 "들춰보기""훔쳐보기"등 관객들이 설치작에 직접 참여하는 작업을 주로 해 왔다. "유혹"이라는 작품은 전시장 한쪽 면에 붉은 색 천이 쳐져 있는데 관람객들이 커튼 뒷면을 들춰보게 유도한다. 그러나 그 안에는 아무 것도 없어 당혹해하는 관객의 모습이 맞은 편 벽에 설치된 거울을 통해 드러난다. "혼자 추는 디스코"의 경우 작은 여행용 가방속에 디스코 춤을 추기 위한 장비가 마련돼 있다. 관객은 디스코텍에 춤추러가는 사람처럼 분장하고 혼자 추는 디스코에 초대된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춤추는 디스코텍에서 느끼는 대중속의 고독을 역설적인 방법으로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작업은 60년대 독일에서 유행했던 "플럭서스"운동의 연장선상에서 "관객 참여"를 중요시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17일까지. (02)735-6317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