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에 머무르며 게릴라성 폭우를 퍼붓던 장마전선이 걷혔다. 여름휴가철의 한중간이다. 비 때문에 주저했던 바캉스족들의 행렬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굳이 멀리 떠날 필요는 없다. 가까운 놀이공원을 찾아 하루를 재충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음악과 춤 등의 볼거리가 있고 시원한 물놀이도 가능하다. 특히 오색조명으로 환상을 연출하는 밤의 놀이공원은 1급 피서지로 손색없다. 에버랜드 =먼저 놀이기구를 즐겨보자. 독수리요새 허리케인 콜럼부스어드벤처 등은 해가 지고 난 뒤 탈 때 더 큰 스릴을 맛볼수 있다.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놀이기구가 움직일지 예상할수 없어 스릴감이 증폭된다. 독수리요새의 경우 실제 속력은 시속 85km이지만 야간의 체감속도는 시속 1백km를 훨씬 웃돈다는 평. 레일이 보이지 않아 진로를 예측할수 없기 때문에 심리적 긴장감을 더해 주기도 한다. 이들 놀이기구가 상승할 때는 페스타벌월드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와 색다른 즐거움을 안긴다. 기념촬영은 필수. 4m 높이에서 떨어지는 벽천분수, 가로.세로 16m 크기의 바닥분수, 장미원 안에 있는 큐피드분수 등 총천연색 조명의 주제가 있는 분수대를 배경으로 촬영, 인화해 보면 두고 두고 시원함을 느낄게 틀림없다. 동물원에서는 정겨운 고향의 소리를 만끽할수 있다. 황소개구리 참개구리 청개구리 등을 방사해 놓아 어른들에겐 고향의 향수를 느낄수 있게 하고 아이들이겐 현장교육의 장으로 활용할수 있다. 인근 호암호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특히 시원하다. 장미원의 오아시스나 홀랜드빌리지에서 바람을 즐기며 시원한 생맥주를 마실수 있다. 특히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그만이다. 한낮의 캐리비언베이에서 선탠과 인공파도풀을 즐긴 뒤 페스티벌월드의 어둠에 묻힌다면 금상첨화. 롯데월드 =매일밤 펼쳐지는 음악과 춤이 있는 무대를 만날수 있다. 어드벤처 가든스테이지에서는 매일 오후 6시 고객참여 무대를 꾸민다. 커플장기자랑 즉석노래방 댄스경연 등의 이벤트를 마련한다. 오후 8시40분부터는 뮤직비디오쇼가 준비되어 있다. 국내외 댄싱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보며 박진영, 마돈나, 마이클 잭슨, 리키 마틴 등과 똑같이 분장한 연기자들이 나서 이미테이션쇼를 보여준다. 이에 앞서 오후 7시30분에는 2백여명의 연기자들이 출연, 8개 나라의 축제를 한데 모아 놓은 듯한 야간 퍼레이드를 화려하게 펼친다. 밤이 무르익어가는 9시30분에는 레이저쇼가 기다리고 있다. 어드벤처 공간 전체를 오색 빛의 향연으로 물들인다. 매직아일랜드 호반무대에서는 매주 일요일 오후 8시 라틴콘서트로 여름밤의 분위기를 돋운다. 26인조 밴드가 맘보 차차차 삼바 탱고 등 라틴음악의 진수를 선사한다.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는 매직아일랜드 호반무대에서 미공개 영화를 미리 볼 수 있는 시네마 대축제를 열어 영화팬들을 즐겁게 한다. 8월 매주 토요일 오후 8시30분에는 매직아일랜드 마법의성을 배경으로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져 밤의 정취를 더한다. 지하 3층의 실내아이스링크는 롯데월드만의 자랑. 보기만 해도 여름속 겨울의 정취를 즐길수 있다. 서울랜드 ="물랑루즈판타지" 축제로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준다. 엽기커플과 호러마니아를 위한 호러존을 만들었다. 동화의 꽃나라 내 자르당무대 주변 3천여평의 꽃길 산책로에 온갖 귀신이 출몰한다. 어린이이나 노약자는 입장금지. 뜻밖에도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오후 8시와 9시에는 선착순 30명에게 핏빛 와인을 제공한다. 매주 금.토.일 오후 8시30분 삼천리대극장에서 시네마페스티벌을 벌인다. 진주만 미이라2 라멤버타이탄 등 개봉관에서 상영중인 흥행대작을 무료상영한다. 세계의광장의 오후 9시도 기다려지는 시간. 이야기가 있는 공연과 레이저쇼 불꽃놀이를 결합해 만든 멀티이펙트쇼가 밤하늘을 환상적으로 수놓는다. 무용단의 쇼를 시작으로 거대한 용과 하늘을 날아다니는 여전사 지나공주가 실물로 등장, 레이저빛 속에서 흥미만점인 한판승부를 벌인다. 섬머비어파티는 가벼운 레크리에이션과 게임의 장. 야외 카페에서 선착순 50명에게 생맥주를 나눠 주며 게임과 댄스경연대회 참가자들에게는 푸짐한 기념품도 증정, 연인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고 있다. 이밖에 필리핀민속무용단이 불쇼 뱀부댄스를 선보이고 귀에 익은 팝송과 가요를 들려 주는 콘서트 무대도 마련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