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들이 재무관리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것은 아마도 IMF 경제위기 이후가 아닐까 싶다. 그 전에 기업경영의 핵심은 생산,마케팅,인사관리에 있었고 재무관리는 그저 경영활동의 후선에서 경영을 지원하는 활동에 불과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IMF 경제위기 이후 재무관리를 보는 경영자들의 시선은 크게 달라졌다. 재무관리를 잘못한 기업들이 얼마나 많이 쓰러지고,부실기업에 대한 잘못된 대출로 문을 닫게 된 금융기관들을 살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적자금이 투입되는지 목격하게 되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사람들이나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이나 재무관리의 기본을 짧은 시간에 리뷰하려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바로 "핵심재무관리(Essentials of Financial Management)"(박상수.박원규 지음,경문사,1만9천원)이다. 이 책은 현대재무관리의 핵심을 기본원리에서 최신이론까지 간결하고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재무관리를 일상적인 관리업무의 하나로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경영에 대한 경제원리의 적용이라는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설명한 것이 장점이다. 자본시장의 경제원리는 물론 재무관리를 이해하려는 독자들이 흔히 겪게 되는 회계학적 제 개념과의 혼란도 잘 정리해 주고 있다. 특히 까다로운 자본자산가격결정모델(CAPM)을 손에 잡히는 비유로 쉽게 설명해준다. 효율시장의 개념이나 기업의 자본구조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실제 사례를 들며 흥미있게 설명한다. 또 우리 나라의 기업들이 경영현장에서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으나 재무관리 최신 이론서들이 소홀히 하기 쉬운 현금관리,신용판매관리,재고관리,재무비율분석 및 장단기 재무계획 등 전통적인 분야를 빠뜨리지 않고 차분히 설명하고 있다. 최근 급변하고 있는 M&A 시장과 국제재무 분야에 대해서도 전문적 식견을 제공하고 있어 경영현장에서 재무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실무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만하다. 윤현중 대한투자신탁증권 리스크관리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