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는 오페라가 선보인다. 오는 8월4일부터 19일까지 정동극장에서 공연되는 '사랑내기'. 모차르트의 오페라 '코지 판 투테(여자란 다 그래)'를 현대적으로 번안한 작품이다. 18세기 이탈리아인 원작의 배경을 현대 동남아 휴양지로 바꿨고 배역도 서양인들이 아니라 피서철 간편한 복장을 한 한국인들로 구성된다. 원작의 기본틀은 유지하지만 현대인의 정서에 맞도록 인물들 간의 미묘한 감정을 풀어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루함을 덜기 위해 2시간이 넘는 공연시간도 1시간 안팎으로 줄였다. 여름 휴가철 동남아 휴양지에 놀러간 태우와 세민,그들의 선배 봉소 등은 애인의 마음을 시험하는 내기를 건다. 여성들은 변장한 다른 파트너의 유혹에 넘어가 혼란에 빠지고 우여곡절 끝에 각자의 위치로 돌아간다. 사랑은 함부로 시험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재치있는 대사와 극설정으로 전달하는 작품이다. 원작 음악의 뉘앙스를 살린 채 피아노 반주와 함께 아리아를 한국어로 들려줌으로써 오페라음악을 쉽게 이해토록 배려했다. 연출자 김학민씨는 "청소년들에게 오페라가 방송드라마처럼 재미있다는 것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길씨가 번안을 맡았고 소프라노 채은희 최경아 최성윤,테너 김형국,바리톤 박범수씨 등이 출연한다. 평일 오후 4시,토요일·공휴일 오후 1·4시. (02)773-8960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