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등 중부지방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29일부터 지역에 따라 최고 305㎜의 많은 비가 내려 곳곳에서 인명 및 재산피해가 잇따랐다. 30일 오전 8시 현재 이번 집중호우로 경기도내에서 5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인천지역에서 2명이 빗길 교통사고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7시 현재 지역별로 ▲고양 305㎜ ▲김포 302㎜ ▲파주 244㎜ ▲시흥217㎜ ▲양주 207㎜ ▲구리 197㎜ 등 경기지역에 평균 141.7㎜, 인천지역은 평균 208㎜의 비가 내렸다. 경기도와 인천시 재해대책본부는 장마전선과 제8호 태풍 '도라지'의 영향으로 오는 2일까지 비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일선 시.군에도 수해피해 방지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인명피해 경찰과 해당 시.도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내린 비로 지금까지 경기도내에서 모두 5명이 숨지거나 매몰.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천에서도 빗길 교통사고로 2명이 숨졌다. 30일 오전 6시께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 대전리 구(舊) 대우개발 사무실에 토사가 덮쳐 건물안에 있던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자 1명과 남자 2명이 매몰돼 경찰과 119구조대가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3시 8분께는 가평군 북면 적목리 골바위유원지 부근에서 차를 타고 이동하던 임종섭(35)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에 앞서 29일 오후 7시께 용인시 수지읍 죽전리 모 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서모(60)씨가 집중호우로 물이 가득찬 엘리베이터 설치용 구덩이에 빠져 숨졌다. 인천에서는 29일 오전 4시3 0분께 계양구 계산동 73 솔밭가든 앞길에서 쏘나타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로수를 들이받아 탑승자 2명이 숨졌다. ◇피서객 고립 및 구조 29일 오전 4시께 강화군 화도면 사기리 마니산 자락 함허동천에서 야영하던 피서객 60명이 불어난 빗물로 고립됐다 119구조대에 의해 전원 무사히 구조됐다. 또 이날 오전 6시 40분께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 곡릉천 대자고가교 밑에서 낚시를 하던 이석철(48)씨 등 낚시꾼 2명이 고립됐다가 9시 20분께 구조됐다. 역시 같은날 오전 10시 30분께는 경기도 가평군 북면 화악2리 천도교 수련원에 있던 김모(52)씨 등 수련원생 10여명과 인근 유원지에 놀러왔던 행락객 등 40여명이 새벽의 폭우로 불어 난 계곡물이 다리 위로 넘치면서 고립됐다 2시간여만에 안전하게 구조했다. ◇주택 및 농경지 침수 폭우로 인천지역이 2천300여가구, 경기지역에는 555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었으며 인천에서 4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인천 남구 용현동과 서구 석남동 등 주택 1천921가구와 동구 송현동 배다리 상가 등 424곳이 침수됐고 부천시 원미구 소사동과 소사구 소사본3동 96가구도 비 피해를 입었다. 지난 15일 침수피해를 입었던 광명시 광명2∼5동 목감천변 저지대 지하층 등 170가구가 다시 피해를 입었다. 지금까지 경기도내에서 시흥시와 고양시 50㏊의 농경지가 침수되고 인천시 서구 대곡동 농경지 45㏊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전철운행 중단, 도로통제 경기도내에서 안산시 원곡동과 시흥시 목감동 등 2곳의 지하차도, 안산역 주변도로 등이 한때 침수돼 통행이 제한됐으며 하천 둑 2곳 65m가 유실됐다. 30일 오전 9시 현재 도내에서는 의정부 자동차전용도로와 고양시 선유동 공릉천 세원교 등 도로 5곳이 불어난 물로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전날 인천에서는 경인전철 주안역 철로가 침수돼 주안∼인천역 전철운행이 오전 5시 30분∼7시 13분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서인천 고속도 남동IC 주변 등 시내 11개 도로가 침수돼 교통이 일시 통제됐으며 안산시 선부 3동 외곽순환도로와 안산역 지하차도도 오전 9시와 10시 20분께 각각 교통통제가 해제됐다. 군포시 당정동 애자교∼마별교 하천도로 1천500m 구간이 2시간 30여분간 통제됐다 오전 10시 50분 해제됐고 당동 지하차도 100m구간도 오전 9시께 통행이 재개됐다. 인천에서 서해 섬을 오가는 13개 항로 가운데 인천∼연평도 1개 항로의 여객선운행이 높은 파도로 중단됐다. ◇산사태 등 기타 피해 29일 오후 5시께 경기도 구리시 갈매동 산 69 왕복 2차선 국도 47호선 옆에서 산사태가 발생, 산 위에 있던 전신주 1개와 함께 토사 15t이 도로로 쏟아져 내려 차량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또 안양시 안양천변에 주차된 차량 40대가 물에 잠겨 견인작업을 벌였으며 3대는 물에 떠내려 간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날 오전 5시 20분께 인천시 중구 전동 인천기상대에 벼락이 떨어져 컴퓨터 1대의 작동이 안돼 기상자료 수집이 중단됐다가 예비 컴퓨터로 대체하고 통신선로를 응급 복구해 업무가 재개됐다. ◇응급복구 인천시와 경기도 재해대책본부는 29일 공무원과 군인들을동원, 피해 시설 등에 대한 긴급복구작업을 벌인데 이어 30일에도 전 공무원들을 비상근무하도록 한 가운데 추가 비 피해 예방과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 재해대책본부는 전날 2천500명의 인력과 양수기 등 800여대의 장비를 동원, 침수 주택의 물퍼내기 작업 등 응급 복구작업을 벌였다. 도는 이날 오전 경기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빗줄기가 굵어지고 앞으로 지역에 따라 최고 4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린다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수해방지에 전행정력을 집중시키기로 했다. (수원=연합뉴스) 김창선.김광호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