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 숲속에서 "한여름밤의 꿈"을 만난다. 극단 미추(대표 손진책)가 예술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셰익스피어의 대표희극 "한여름밤의 꿈"을 공연중이다. 환상과 매혹으로 가득한 원작을 전통 마당극의 틀로 소화해 우리식으로 옮긴게 특징.춤과 노래,재담과 마술,미추관현악단의 라이브 연주가 더해진 흥겨운 놀이마당으로 재창조해냈다. 배경은 태백국.태자와 공주의 결혼날인 단오절이 머지않은 때.아리따운 한 여자를 둘러싸고 사랑싸움을 하던 두남자에게 숲의 정령들은 실수로 눈에 사랑에 빠지는 꽃즙을 바르고 만다. 꽃즙의 마법으로 사랑의 대생은 끝없이 얽히고 설켜간다. 한바탕 떠들썩한 사랑소동은 한바탕 꿈으로 마무리된다. "춘궁기""용병"에서 섬세한 필치와 통찰력을 과시했던 젊은 작가 박수진씨가 셰익스피어 대사 특유의 리듬감과 운율의 묘미를 우리말로 십분 살려내려 애썼다. 연출은 미추산방에서 오래 연출수업을 해온 신용수씨가 맡았다. 29일까지 오후 8시.(02)780-6400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