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앙일보의 미당 서정주 문학상 제정은 시기상조이며 상징권력과 언론권력간 유착의 결과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학평론가 구모룡(한국해양대 교수)씨는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이 다음주 발간하는 『민족예술』 8월호에 기고한 글에서 미당의 친일ㆍ친독재 행적은 물론,그의 문학 전반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되고 있는 마당에 사회적 공기인 신문이 서둘러 그를 기념하는 문학상을 제정한 것은 토론을 권장하고 타당한 합의를 도출해야할 의무를 방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구 교수는 해방 이후 삶과 문학은 별개라고 주장하는 미학적 분리주의가 문학해석을 독점해 왔고 따라서 미당문학상 제정의 배경에는 분리주의 미학자들이 포진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해석집단이 만든 상징권력과 언론권력의 굳은 유착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구 교수는 또 미당문학상을 유족이나 제자들이 제정했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없으나 이번 상 제정은 신문사가 특정 해석집단만의 의견을 수용한 것이기 때문에상 제정과 시행을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