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협회(이사장 곽석손)는 최근 불거진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리와 관련, 23일 오후 대학로 흥사단에서 비상 임원회의를 열고 자정을 결의하는 한편 미술대전 개혁방안을 논의했다. 곽 이사장을 비롯해 150여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협회는 "현 미협 집행부는 이번 사태를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하고 향후 심도있는 개혁과 자정운동을 전개할 것이며 이를 통해 새롭고 깨끗한 미협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결의했다. 협회는 또 미술대전 심사방식 개선과 관련, 명망있는 외부 인사와 각 분과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미술대전 개혁위원회를 구성하고 ▲점수제 도입 ▲점수 집계의 전산화 ▲심사위원의 채점표 공개 ▲참관인에 심사과정 개방 ▲담합 방지를 위한 심사위원 증원 ▲우수상과 입선작만 선정하는 등 시상제도 단순화를 통해 심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고하기로 했다. 협회는 이 방식을 다음달 열리는 공예서예부문 미술대전 심사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협회는 이와 함께 미술대전 비리에 연루된 임원 2명이 협회의 위상을 실추시켰다고 판단, 이들에 대해 임원직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다음 이사회에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아울러 곽 이사장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 과정에서 나타난 협회 음해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그간 협회가 추진해 온 '미술 포털서비스를 위한 사이버아트센터 구축 사업' '2002 월드컵 기념 평화미술제' '2002 월드컵 평화의 연 날리기 행사' '미협 전국회원 100인 초대 개인전' 등이 인준됐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