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넷 연주자 2백50여명이 한 무대에 서는 장관이 연출된다. 한국클라리넷협회(회장 김정수)가 오는 29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하는 '클라리넷 페스티벌'. 전국 각지의 클라리넷 부문 교수들을 비롯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학생들,전문연주자 등 다양한 계층의 클라리넷 연주자들이 축제 한마당을 펼친다. 청아하고 목가적 분위기의 음색을 가진 클라리넷은 목관악기 중 음역이 가장 넓어 멜로디나 화음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 오케스트라에서는 목관악기군의 좌장역을 맡으며 관악합주에선 바이올린을 대신해 전체 화음을 이끌어간다. 이번 연주회에선 2백여개 클라리넷으로만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음악이 청중을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소프라노 알토 베이스 콘트라베이스 등 4개 음역의 클라리네티스트들이 합주로 웅장한 화음을 엮어낸다. 클라리넷오케스트라는 이날 서울센추럴심포니 김연설씨 지휘로 김정길의 '마니산'과 고든의 '카프리치오'를 국내 초연할 예정. '마니산'은 이종상 서울대 미대 교수의 작품 '원형상'에서 얻은 영감을 클라리넷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클라리넷오케스트라는 또 코리안심포니 이창수씨 지휘로 카렐의 '엘레지와 댄스' 롯시니의 '알지에의 아탈리아인' 등도 들려준다. 소규모 편성의 클라리넷 합주로는 광주클라리넷앙상블(리더 박인수)이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를,대구클라리넷 4중주단(리더 현정만)이 피아졸라의 '탱고의 역사' 등을 각각 연주한다. 클라리넷 협회 김정수 회장은 "이번 공연은 1천5백여명을 헤아리는 전국 클라리넷 연주자들의 축제"라며 "피아노나 바이올린에 치중된 음악교육에서 탈피,클라리넷 인구의 저변확대를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평론가 탁계석씨는 "클라리넷은 바이올린 등 현악기에 비해 대중성과 보편성을 확보하기 쉽다"며 "이번 페스티벌이 뿌리를 내릴 경우 '국민 1인 1악기 시대'를 선도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02)497-1973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