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한국 서화사 연구의 아버지로 불리는 위창 오세창(1864∼1953)의 학문과 예술세계를 조명해 보는 '위창 오세창의 전각과 서화감식,컬렉션 세계'전이 27일부터 8월26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린다. 예술의전당과 국립중앙도서관이 함께 마련한 이번 특별전에는 위창이 직접 새긴 전각 서화 등 4백여점이 공개된다. 위창은 20세기 초반 우리나라와 중국의 서화골동뿐 아니라 금석문 전폐 전작 등에서 국내 최고 감식안으로 꼽혔던 인물이다. 일제하 국내 최고의 고미술 컬렉션인 간송컬렉션이 '위창의 눈과 손,간송(간송미술관 창립자인 전형필)의 재력'덕분으로 민족문화의 보물창고가 됐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금석학 연구에서 출발한 그는 특히 탑본과 고증을 통한 금석학 연구성과에 서예와 전각을 결합해 독자적인 예술영역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삼국시대 솔거에서 시작해 1천1백17명의 한국 서화가에 관한 기록을 집대성한 그의 저서 '근역서화징(槿域書畵徵)'은 한국 서화사 연구의 바이블로 불린다. 전시는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눠 △'근역서화징'등 금석문·서화 감식과 연구 결과를 다룬 금석문 서화 감식 연구 △우리나라와 중국 고대의 금석문 탁본과 유족이 소장해 온 병풍 등 위창 컬렉션 △돌 나무 뿔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이름과 문장 그림까지 그린 위창의 전각 예술을 보는 전각 △유길준 김구 등 우리나라와 중국 지식인들과 당시 교유관계를 맺었던 편지와 그림 등을 보여준다. 마지막 전시는 학자 예술가뿐 아니라 개화당 운동가 신문기자 등 다양한 역정을 걸어온 그의 인생을 화보를 통해 소개한다. 전시기간 중 매주 금요일 오후 2시·5시에는 정옥자(서울대 규장각 관장) 홍선표(이화여대 교수) 이구열(한국근대미술연구소장) 유홍준(영남대 교수) 이이화(역사문제연구소장) 정진석(외국어대 교수) 김양동(계명대 교수) 이완우(대전대 교수)씨 등이 순서대로 나와 특강한다. 관람료는 일반 3천원,초·중·고교생 2천원. (02)580-1511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