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괴담2(SBS 오후 10시 50분)='여고괴담2'는 '괴담'보다는 '여고'에 초점을 맞춘 성장기 여학생들에 대한 영화다. 여리고 불안하고 호기심 많고 때로는 섬뜩하리만치 폐쇄적인 '학교 사회'의 모습들이 자세히 묘사돼 있다. 공포영화의 장치들을 차용하고 있지만 장르의 타성에서 벗어나 있어 색다르고 신선하다. 신체검사가 있는 날,민아(김민선)는 학교로 가던중 수돗가에서 빨간 표지의 노트를 줍는다. 글씨와 그림으로 빽빽이 채워진 노트는 효신(박예진)과 시은(이영진)의 교환일기. 작년에 민아와 같은 반이었던 효신은 조숙한 언행에다 국어 선생과의 수상한 소문으로 따돌림당하는 아이다. 민아와 몰려 다니는 지원과 연안도 효신을 싫어한다. 민아는 양호실 침대에서 일기를 읽다가 옆자리에 누워 있던 효신과 그를 찾아온 시은의 대화를 엿듣게 된다. 만난 지 1년이 되는 날 두 소녀는 둘만의 장소였던 학교 옥상에서 재회한다. 한편 민아는 일기장을 넘길수록 주술에 걸린 것 처럼 상상을 통해 효신과 시은의 애절하고 비밀스런 관계속으로 빠져든다. 오후가 돼 신체검사로 어수선하던 학교는 옥상에서 투신한 효신의 죽음으로 발칵 뒤집힌다. □카피 캣(MBC 밤 12시25분)=시고니 위버와 홀리 헌터가 주연한 스릴러물. 대결 구도의 긴장감,빈틈없는 각본,범인의 악마적 캐릭터 설정 등이 인상적인 수작이다. 저명한 범죄심리학자 헬렌 허드슨은 연쇄살인범 전문가다. 전국을 돌며 강의를 하던 헬렌은 한 대학 화장실에서 데럴 리 칼럼이라는 연쇄살인범에게 습격을 당한다. 법정에서 결정적으로 불리한 증언을 한 헬렌에게 앙심을 품고 보복을 위해 탈출한 데럴은 그녀가 보는 앞에서 칼과 총으로 경찰을 무자비하게 살해한다. 헬렌을 서서히 죽이려던 그의 계획은 다른 경찰관의 출현으로 실패한다. 가까스로 살아난 헬렌은 광장공포증에 시달리며 1년이 넘도록 문밖 출입을 못한 채 컴퓨터를 벗삼아 술과 신경안정제에 의지해 힘겹게 살아간다. 한편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살인마로 악명을 떨쳤던 연쇄살인범 앨버트 드살보의 범행수법을 모방한 살인 사건이 연속으로 세건 발생한다. 이런 가운데 신문에 난 기사를 통해 범죄의 유형과 특성을 짐작한 헬렌은 익명으로 경찰에 계속해서 정보를 제공한다. 발신지 추적을 통해 헬렌을 찾아낸 모너핸과 루번은 그녀에게 사건현장 사진들을 보여주며 조언을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