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소프라노 캐슬린 배틀(52)이 독창회 프로그램을 제멋대로 축소해 청중으로부터 앙코르 대신 야유와 비난을 받았다고 AP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그래미상 수상자이기도 한 배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브리버드시의 브리버드 뮤직센터에서 가진 독창회에서 30분이나 늦게 공연을 시작한데다 예정된 프로그램을 다 채우지도 않고 불과 35분만에 독창회를 끝내 버렸다. 그러자 배틀을 보기 위해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공연장에 온 청중들은 박수 대신 "우" 하는 야유와 비난을 퍼부었으며 극장측에 환불을 요구하는 소동을 벌였다. 극장측은 이틀 뒤 "배틀이 공연 당일 오전에 한 골동품 상점에서 있었던 사소한 언쟁으로 말미암아 기분이 나빠져 프로그램을 축소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극장측은 하루 뒤 표현을 다소 완화, "배틀이 내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공연 당일 흑인영가 위주의 약간 수정된 프로그램으로 독창회에 임했다 "고 말했다. 극장측은 청중들의 환불 요구가 워낙 거세지자 "사안별로 고객들의 불만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AP는 전했다. 무례한 매너로 악명높은 배틀은 지난해 11월 LG아트센터 내한공연 때도 시종 거만하고 신경질적인 매너로 청중들의 빈축을 샀었다. 한편 14일 밤 배틀의 독창회 입장권 가격은 25~45달러(약 3만2천~5만8천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