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시 정동 후진역이 '모래시계'의 신드롬 제2의 정동진을 꿈꾸고 있다.


삼척시는 지난 92년 6월 폐쇄됐던 영동선 철도의 동해 바닷가 간이역 후진역을 관광열차 '환선굴 파도열차'로 부활시켜 '정동진'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1일 첫 운행을 시작으로 8월 15일까지 매일 1차례 운행될 환선굴 파도열차가 서울 청량리역에서 관광객을 가득 싣고 후진역에 처음으로 도착하는 시간은 오는 22일 오전 4시 50분.


삼척시는 이날 후진역 승강장에서 군악대 축하 팡파르 연주, 경품 추첨, 불공쇼, 분수 불꽃 등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삼척시가 후진역이 강릉 정동진역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는 이유는 후진역이 가지고 있는 천혜의 주변 여건 때문이다.


바닷가 간이역인 후진역도 내리면 바로 길이 1.5㎞의 삼척해수욕장(후진해수욕장) 백사장이 한 눈에 들어 온다.


이어 수평선을 붉게 물들이면서 불끈 솟아 오르는 해돋이는 밤새도록 어둠속을 달려온 야간열차의 피로를 일순간에 가시게 하는 감동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후진역 바닷가에는 밤샘 여행의 피곤함을 잊고 낯 선 곳에서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급 편이.숙박시설인 동아테마타운이 조성돼 있다.


특히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해돋이의 감동이 아쉬운 연인들에게는 동해안 기암절벽을 안고 삼척해수욕장에서 정라진 횟집촌으로 유명한 삼척항까지 4.2㎞의 환상의 드라이브코스인 새천년 도로가 기다리고 있다.


이 새천년도로 일대에는 오는 2002년 6월까지 호텔, 놀이시설 등 위락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삼척시 관계자는 "후진역에서 삼척항에 이르는 바닷가 일대는 강릉 정동진에 버금가는 해돋이 명소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삼척=연합뉴스) 배연호기자 b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