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옛 교과서만 1만2천권 가량 수집한 한 개인이 교과서와 교육 관련 각종 물품 2천여점을 한 자리에 모아 전시회를 연다. 교과서 수집가 양호열(45)씨가 모은 이 교과서들은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옛 자료로 본 한국교육 변천사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에 출품된다. 전시품중에는 조선시대 서당 교재를 비롯해 개화기, 일제식민강점 시대, 미군정기, 한국전쟁을 거쳐 제7차 교육과정 교과서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망라하고 있다. 또 교과서 외에도 공책과 통지표, 졸업앨범, 교복 등도 볼거리로 등장한다. 양씨는 지난 85년 이후 교과서 수집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부친이 국정교과서를 취급하는 서점을 운영하기도 했다는 그는 지난 84년 고물상 리어카에서 파지로 버려진 일제시대 '조선어독본'이라는 책을 발견하고는 이 일에 본격 뛰어들었다고 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