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집중호우가 쏟아진 남원과 순창, 임실 등 전북 동남권 지역에서 제방 유실과 농경지 침수, 가축폐사 등의 비 피해가 속출하고있다. 12일 오후 3시까지 집계된 지역별 강우량을 보면 장수 194㎜를 최고로 임실 170㎜, 남원 140㎜, 전주 77.7㎜, 정읍 76.5㎜ 등이다. 이로 인해 낮 12시 30분께 순창군 순창읍 신남리 탄금마을 앞 사천의 둑 40여m가 불어난 강물로 유실돼 인근 5천여평의 농경지가 침수됐으며 12시 10분께는 순창군 적성면 마계마을 건너편 절개지가 붕괴되면서 토사 10여t이 도로를 덮쳐 현재 왕복 2차선 도로 중 1개 차선의 차량 통행이 금지되고 있다. 전북도 재해대책본부는 "임실과 순창지역 하천 9곳에서 둑 200여m가 유실되고 산사태 2곳, 교량붕괴 1곳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새벽 임실군 지사면 삼산리 김병두씨가 운영하는 양계장이 침수되면서 닭 1만5천여마리가 폐사했으며 진안군 상전면 죽도폭포 입구 다리가 붕괴돼 고립된 이모(36.건설현장 직원)씨가 오후 2시 30분께 119구조대에 의해 10시간여만에 구조됐다. 또 동남권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임실군 오수읍과 지사면, 순창군 일부 지역 농경지 200여㏊가 물에 잠겼으며 이 곳의 비닐하우스 수십 동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전주기상대는 "이날 오전까지 내린 집중호우가 오후 들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내일 밤까지 최고 1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절개지 및 옹벽과 논.밭작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남원=연합뉴스) 임 청기자 limch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