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해인사 청동대불 건립비용을 시주한 사람은 소문과 달리 거물급 정치인이 아니라 평범한 신도라고 해인사측이 밝혔다. 해인사의 대변인격인 원철 스님과 재무국장 현종 스님은 1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주자는 평생을 독실한 불자로 살아온 80대 남자 노인으로 정치인도 재벌도 아닌 재산가"라고 말했다. 이 시주자는 해인사 주지 세민 스님과 30년 가까이 인연을 맺어왔으며 좌불의 규모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큰 불사를 해달라"며 시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주금은 6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철 스님 등은 "'4백만달러를 낸 익명의 시주자는 정치지도자로 추정되며 해인사 포교국장 관암 스님도 이를 인정했다'는 요지의 7월6일자 뉴욕타임스 기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정정보도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도 "뉴욕타임스 기사가 부정확할 뿐만 아니라 한국 불교 전체를 권력과 돈,폭력에 연계된 검은 집단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어 정정보도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강경한 태세다. 한편 불상의 규모 등에 대해 원철 스님 등은 "일련의 논란을 통해 해인사가 국민사찰임을 실감했다"며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