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문화계가 일본 정부의 역사 교과서 왜곡 수정 거부 등에 항의, 일본 록 공연팀 초청을 취소했다. 사단법인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회장인 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과 조직위 운영위원장인 최상윤(崔賞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 부산시지회장은 10일 오전 부산시청 기자실에서 가자회견을 갖고 "오는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2001 부산국제 락페스티발'에 일본팀을 초청할 계획이었으나 우리 정부가 요구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수정을 일본 정부가 거부한데 항의, 일본 록팀초청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시장과 최 운영위원장은 또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 이외에도 꽁치어선 조업분쟁과 야스쿠니 일본 총리의 신사 공식 참배 천명 등으로 국민적인 대일 감정이 극도로 나빠지고 있고 정부도 문화개방 연기 등 강경한 대응방안이 강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록팀을 부산 축제에 초청하는 것이 시민적 정서에 맞지 않다는 각계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올해는 초청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는 9일 열린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일본 록팀 초청을 취소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조직위측은 올해 3회째로 열리는 '부산 국제 락스페스티발'에 일본의 인기 록공연팀인 '벅픽'과 '라이즈' 등 2개팀을 초청하기로 하고 접촉을 벌여왔다. 지난해 축제때에는 '시암 세이드'와 '슈퍼 슬럼프', '미사일 걸 스쿠트' 등 3개 일본 록팀이 초청됐었다. 한편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2001 부산 국제 락페스티발'에는 미국.독일.핀란드.스웨덴.호주.대만.싱가폴.필리핀.캐나다 등 9개 외국 록팀과 국내 18개록팀이 초청돼 부산을 찾는 피서객들과 록 애호가들을 상대로 공연을 펼치게 된다. (부산=연합뉴스) 심수화기자 ss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