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오페라 '안중근'이 사상 처음으로 외국자본 참여로 제작돼 유럽순회공연에 들어간다. 독일 베를린시가 운영하는 헤벨극장과 한국의 극단동임,안중근기념사업회는 오페라 '안중근'을 공동제작,오는 9월28일부터 10월1일까지 헤벨극장에서 공연한 뒤 파리 로마 등지에서 순회공연을 갖는다. 총 제작비는 8억원으로 헤벨극장과 극단동임이 4억원씩 부담하며 입장수입은 양측이 절반씩 나누게 된다. 그동안 오페라 '시집가는 날'과 '이순신' 등의 경우 외국인이 작곡을 맡기는 했지만 제작비는 전액 한국이 부담했었다. '안중근'은 독일의 유명 시인 알버트 오스터마이어가 대본을,빈국립음대교수를 지낸 하인츠 레버가 작곡을,독일인 프랑크 크루그가 연출을 각각 맡아 유럽인의 감성에 맞도록 제작된다. 특히 오스터마이어의 대본은 독일 추어캄프출판사에서 오는 10월께 독어와 한국어 단행본으로 출간돼 이 회사의 유통망을 통해 전세계에 소개된다. 한국어와 독어 일어 불어 등 4개 국어가 무대에서 사용되는 '실험적인'성격도 갖고 있다. 이 오페라의 등장인물은 한국과 일본 유럽출신의 예술가 총 16명.빈국립음대에서 하인츠 레버로부터 배운 바리톤 김도형이 안중근 역으로,메조 소프라노 이현정이 안중근의 어머니역으로 각각 나선다. 일본인 검사역으로는 소프라노 기미코 하지와라,수감 중인 안중근과 대면하는 프랑스인 신부역으로는 베이스 빈센트 플그냇이 각각 내정됐다. 이 오페라는 독일인 여행객이 한국에서 안중근의사기념관을 방문해 안중근을 알게 되고 당시 상황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안중근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과 피검,재판과정,옥중생활 등이 주요 내용을 이룬다. 안중근의 회상장면에선 거문고(윤영)와 장구(손인구) 등 국악 리듬이 첼로와 클라리넷 등 서양음악과 어우러진다. 이 장면은 비디오녹화로 재현될 예정이다. 최근 한달여간 노래연습을 해 온 바리톤 김도형씨는 "불협화음으로 하모니를 이루는 현대오페라"라며 "유럽 오페라계의 신조류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연자들은 오는 8월15일 독일 베를린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간다. 박우섭 극단동임 대표는 "이번 작품은 유럽에 한국문화와 역사를 알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내년 월드컵 때는 한국서도 순회공연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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