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을지로 6가 국립의료원 후문으로 들어서면 "스칸디나비안 클럽"(02-2265-9964)이라는 뷔페식 레스토랑이 눈에 들어온다.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 등 스칸디나비아 3국의 바이킹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주위의 큰 빌딩과 달리 옆으로 길쭉한 단층건물에 식당 앞의 널찍한 정원은 도심같지 않은 분위기다.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각.식당 안에 들어서자 머리가 희끗한 어르신 여섯분이 즐겁게 식사중이다. 자리에 앉자 곧 야채수프가 나오고 이를 먹는 사이 젊은 남녀 한쌍과 모자간으로 보이는 손님들이 잇달아 자리를 잡는다. 뷔페식으로 차려진 수십가지 음식들중 북유럽식 요리는 10여가지.생선요리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훈제연어,청어샐러드와 청어절임 요리,조개.새우 스튜,소간구이,레몬 푸딩 등이 대표적인 바이킹 요리로 꼽힌다. 훈제연어는 노르웨이에서 잡은 연어를 가져와 바이킹식으로 훈제한 것.부드러우면서도 느물느물하지 않고 훈제의 냄새가 살아있다. 스칸디나비안식 양념에 1년 동안 절인 청어와 각종 야채로 맛을 낸 청어샐러드와 절임요리도 독특하다. 소간구이는 버터와 밀가루를 볶아 만든 페이스트에 간과 양파,계란 흰자를 갈아 섞은 뒤 오븐에 구운 요리.절인 홍당무와 같이 먹는 맛이 일품이다. 또 조개.새우 등으로 만든 스튜요리는 쫄깃한 맛이 특징.소고기,삽겹살,칠면조,오리 등을 바이킹식으로 구운 요리도 먹음직스럽다. 또 찰밥,전복죽,김치,초밥 등 한식과 일식도 함께 제공된다. 병원 안에 레스토랑이 있게 된 데에는 사연이 있다. 한국전쟁때 의료지원을 했던 스칸디나비아 3국이 지난 58년 국립의료원 개원과 함께 의료사절단을 보내 병원을 공동운영하면서 전용식당으로 스칸디나비안 클럽을 열었던 것.지난 68년 이들이 철수한 뒤 일반 레스토랑이 됐다. 김석환 총지배인은 "뷔페식은 바이킹들이 여러 곳에서 포획한 음식물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즐기던 스모르가스보드(smorgasboard)라는 바이킹 음식에서 유래된 것"이라며 "이 곳이 국내 뷔페식당의 원조"라고 자부한다. 음식값은 부가세를 포함해 점심 1만8천원,저녁 1만9천5백원.1백20석 규모에 2시간 동안 무료로 주차할 수 있다. 영업은 평일.주말 구분없이 점심은 낮12시~오후2시,저녁은 오후 6~9시까지.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