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1 22:38
수정2006.04.01 22:40
중견 여성작가 아니 에르노(65)와 신예작가 필립 빌랭(32)의 소설 "단순한 열정"과 "포옹"(문학동네)이 출간됐다.
두 작품은 실제 연인관계였던 에르노와 빌랭이 각자의 사랑과 질투,열정과 육욕을 가감없이 묘사함으로써 프랑스 문단에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단순한 열정은 파리주재외교관이던 A씨를 향한 에르노의 "눈먼" 사랑을 기록한 작품.작중 화자인 "나"는 오직 한 남자를 기다리는 일밖에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 심리상태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나는 기다림의 마비상태에서 밤낮을 흘려보내고 삶조차 잊는다.
친구들,일,일상의 관심사,판단력까지도.대신 실비 바르탕이나 에디트 피아프 같은 대중가수노래에서 뜻밖의 깊이를 발견하고 눈물을 흘린다.
내가 보고 듣는 모든 것은 그 남자를 통해서만 해독한다.
작가는 이처럼 단순한 고백을 통해 사랑의 미혹을 극적으로 증언한다.
이 소설은 빌랭의 소설 "포옹"에 영감을 줬다.
빌랭은 대학 1년생이던 지난92년 "단순한 열정"을 우연히 접한 뒤 에르노에게 편지를 보내고 그녀와 함께 5년간 격렬한 애욕을 경험한다.
포옹은 에르노를 향한 빌랭의 욕망 탐험기이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