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진 않았지만 주말께면 서울 근교로 향하는 발길에 한번쯤 동참하고 싶은 계절이다. 차 한잔과 함께하는 생음악도 좋고 향토음식점에서 맛보는 한정식도 괜찮다. 하지만 조금 특별한 걸 원한다면,조금 특별한 사람과 함께라면,한번쯤 강변에서 맛보는 유럽과 동남아시아의 "정통요리"가 의외의 추억을 만들어줄수도 있다. "소호 앤 노호"는 지난 5월말 문을 열었다. 이제 한달 정도 됐지만 벌써부터 입소문이 무섭게 펴졌다. 젠(ZEN)스타일의 깔끔한 내,외부 인테리어와 서울시내에서도 접하기 힘든 각국의 정통요리가 주변에 즐비한 라이브카페와 차별시켜주기 때문이다. 소호 앤 노호에 들어오는 사람은 두번 놀란다. 첫번째 이유는 종류가 50여가지에 달하지만 요리마다 그대로 나타나는 정통성이다. 인도식 볶음밥인 나시고렝,홍콩식 돼지등심구이,일본식 쇠고기 테판야끼 등 현지의 향과 맛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새우와 쌀국수에 코코넛 크림으로 맛을 낸 태국식 새우 스프도 태국 시내 귀퉁이의 맛을 옮겨다 놨다. 올리브와 호두를 넣은 이탈리아식 빵도 이집에서 직접 구워냈다. 이렇듯 각국의 맛을 담아낼 수 있는 데는 주방장의 풍부한 경험과 노력이 바탕이 됐다. 조선호텔에서 15년 정도 요리사로 근무했던 이곳 주방장은 아일랜드와 이탈리아,싱가포르 등에서 요리 연수를 거치면서 한국 사람들이 가장 즐기는 외식만 모아서 재구성했다. 두번째는 의외로 저렴한 가격에 놀란다. 가장 인기있는 주방장 특선 모듬 전체요리가 2만6천원.여기에 해산물 스프나 가벼운 와인을 곁들인다면 5만원정도로 3~4명이 부족함없이 즐길 수 있다. 둘이 먹기에는 "이탈리아식 비후까스"에 "아시안 바질 스프"나 크림소스로 맛을 낸 "링구이네 파스타"정도가 적당하다. 올리브유를 바르고 구워낸 비후까스는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전체 요리 비율은 서양식이 70%,오리엔탈식이 30% 정도를 차지한다. 영업시간은 정오부터 새벽 2시까지이며 주문은 새벽 1시정도 까지 받는다. (031)792-1950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