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 미술사학자 이건환(李鍵煥)씨가 자신과 서울대 안휘준(安輝濬) 교수의 '안견 논쟁'을 다큐멘터리식으로 엮은 책 「진짜가짜의진실」(이화문화출판사)을 냈다. '안견 논쟁'은 1994년 정부가 '7월의 문화인물'로 조선초 산수화가 안견(安堅ㆍ1418-?)을 지정하면서 촉발돼 최근까지 7년여에 걸쳐 계속됐다. 이씨측은 고미술품 수집가 이원기(李元基)씨가 소장한 가 안견의 진품이라고 주장한 반면 안 교수는 이를 부인해 논쟁이 가열됐다. 이같은 논란은 지난해 공개된 이씨 소장의 에 이르기까지 이어졌다. 이씨는 "국내에 안견의 진적이 없다"'는 안 교수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가짜를 진짜로 둔갑시키는 것도 곤란하지만 진짜를 가짜로 깎아내리는 것은 더더욱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밖에 등의 사례를 들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보다 더 심각한 것은 우리 자신의 역사왜곡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 책은 진실을 밝히려는 목적에서 발간했을 뿐 안 교수를 인간적으로 폄하하려는 취지에서 낸 것은 결코 아니다"면서 "수만점에 이르는 이원기 선생의 소장품에 진지한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586쪽, 1만5천원.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