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과 제 2호 태풍 '제비'의 북상에 따라 24일부터 25일 오전까지 우리나라 전역에 비가 내리면서 농경지 및 도로의 침수.붕괴, 선박침몰, 교통사고, 익사사고, 낙뢰사고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농경지 침수 전남지역은 모두 9천303㏊의 논이 침수피해가 났다. 광주시도 남구와 광산구 등지 1㏊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전남지역은 밭작물 250㏊도 침수피해를 입었으며 52㏊의 농경지 유실도 발생했다. 전북 김제와 정읍, 완주 등 전북지역도 330㏊의 논이 물에 잠겼으며 경남 일대에서도 1천여 ha 논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도로 침수.유실 전남 장흥군 유치면 송정리 일대 국도 23호선 1.5㎞가 물에 잠겼고 강진군 병영면 한학리 부근 지방도 835호선도 한쪽 차선 80m가 유실됐다. 경남도에서는 합천군 가야면 구원리의 축대 붕괴, 함안군 군북면 영관리의 산사태 등으로 모두 6곳의 도로가 끊기거나 통제되고 있으며 해안축대와 농로 등 7개소가 붕괴 또는 유실돼 침수피해가 커졌다. 전북 남원시 대강면 사석리 야산 절개지에서 50t가량의 토사가 무너지면서 산사태가 발생, 남원시 금지면-대강면을 잇는 720번 국도의 교통이 한때 통제됐다. 제주도 남제주군 안덕면 사계리 산방산 앞 건설공사장 지반이 무너지면서 왕복2차선 도로 30m가 균열이 생겨 이틀째 챠량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또 서귀포시 정방동 499번지 석축 10m도 무너졌다.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동 달전리 대련 인터체인지 진입로 부근 절개지에 산사태가 발생했다. 부산시도 동래구 새병교와 연안교가 한때 폭우로 차량통행이 금지됐었다. 탐진댐 수몰지역인 전남 장흥군 유치면 능룡리 금사마을은 마을 진입로 등이 침수되면서 주택 침수가 우려돼 이날 오전 11시께 12가구 32명의 전주민이 인근 송정리 마을 회관으로 대피했다. ◆교통사고 24일 오전 1시 25분께 광주 서구 상무 1동 경남인터내셔날 앞 길에서 광주 1누5889 엑센트 승용차(운전자 전종섭.64)가 빚길에 미끄러지면서 앞서가던 광주 98사1001호 래커차를 추돌, 운전자 전씨가 숨지는 등 광주.전남에서 2건의 빗길교통사고로 2명이 숨졌다. 또 24일 오후 4시 20분께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장열 2리 42번 국도에서 강원 70라 3230호 카렌스 승용차(운전자 이문재 56. 동해시 동호동)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운전자 이씨과 아내 최길래(52)씨 등 부부가 숨지고 손자청수(3)군이 크게 다쳤다. 24일 오전 10시 20분께 경남 마산시 봉암동 봉암다리 아랫길에서 경남 30너 3710호 세피아 승용차(운전자 진숙희.35.여.창원시 신촌동 )와 경남 30머 3734호 쏘나타 승용차(운전자 이상기.34.창원시 용호동)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세피아 승용차에 타고있던 운전자 진씨의 아들 이민우(11)군이 그자리에서 숨지고 진씨와 큰아들 민용(14)군 등 2명과 쏘나타 승용차에 탔던 운전자 이씨와 딸 수진(9)양 등 4명 등 모두 6명도 중경상을 입었다. ◆선박침몰사고 24일 오후 4시 25분께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 남쪽 1마일 해상에서 목포선적 29t급 화물선 영신호(선장 이양석 50.목포시 측후동)가 항해중 높은 파도에 휩쓸려 침몰됐으나 다행히 선장 이씨와 선원 김충석(57.목포시 온금동)씨 등 2명은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낙뢰사고 24일 오후 4시께 전북 김제시 흥사동 서흥농공단지 옆 논에서 이춘실(35.여.부안군 백산면)씨가 잡초제거작업을 하다가 벼락을 맞아 숨졌다. ◆익사사고 24일 오후 7시 10분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덕운동 한강 난지하수처리장 방류수배출구 근처에서 낚시를 하던 김종수(40.서울시 양천구 목동)씨가 비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기상 개황 이번 비로 인한 대부분의 피해는 24일에 집중적으로 발생했으며 많은 양이 전국적으로 내렸으나 전남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피해가 났다. 한편 전국 전역에 내려졌던 기상특보중 남해서부 전해상에 내려진 폭풍주의보만을 제외하고 25일 오전 모두 해제됐다. 남해서부전해상의 폭풍주의보는 25일 낮 12시를 기해 해제될 예정이다. 경상남북도의 호우경보가 오전 6시에, 부산 및 경남 남해안의 폭풍주의보는 오전 8시에 해제됐다. 또 전남북지역의 호우경보와 충남북지역 호우주의보는 모두 오전 4시에 해제됐으며 전남 남해안과 서해남부전해상, 제주도에 내려진 폭풍주의보는 오전 5시를 기해 해제됐다. 북상중이던 제2호 태풍 '제비'는 24일 오후 10시를 기해 열대성 저기압으로 변하면서 소멸돼 태풍피해 우려는 없어졌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호남.제주지방은 20-60㎜의 비가 더 내리고 경상.중부지방은40-80㎜의 비가 더 내린 뒤 모래부터는 흐린 날씨가 될 것으로 예보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박성우기자 sw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