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과 제2호 태풍 제비(CHEBI)의 북상에따라 24일 우리나라 남부 지방과 제주도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집중호우가 쏟아져 곳곳에서 비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22일부터 사흘째 내린 비로 24일 오후 2시 현재 전남 영암에 163.3㎜를 최고로 한라산 성판악 160.5㎜, 전북 남원 87㎜, 부산 56.4㎜ 등의 강수량을 보였다. 특히 24일 오전 9시를 기해 호우경보가 발효된 광주.전남 지역에는 대부분의 지역에 100㎜가 넘는 강수량을 보인 가운데 집중호우가 쏟아져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부터 전남 해남군 문내면 간척지 용정지구 논 273㏊가 양수기 고장으로 침수됐고 장흥군 유치면 송정리 일대 국도 23호선 1.5㎞가 물에 잠겨 차량통행이제한되기도 했다. 또 장흥군 유치면 송정 능룡리 금사마을 가옥 침수피해가 우려되면서 이날 오전11시께 12가구 32명의 주민들이 마을 경로당으로 대피했다. 이밖에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전북 남원시 대강면 사석리 야산 절개지에서 50여t 가량의 돌더머가 무너지는 산사태가 발생, 남원시 금지면-대강면을 잇는 720번지방도로가 한 때 통제됐고 부산시 동래구 새병교, 연안교에서도 차량통행이 전면금지됐다. 한 때 호우경보가 발효됐던 제주 지방에는 한라산 성판악에 160.5㎜의 가장 많은 강수량을 보인 것을 비롯, 도 전역에 80㎜가 넘는 비가 내렸으나 비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충청, 대구.경북 지역에도 곳에 따라 9-38㎜의 비가 내렸고 수도권과 강원도 지역에는 비교적 적은 강수량을 보인 가운데 빗줄기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 남해서부, 서해남부 전 해상과 제주도 부근 해상에는 이틀째 폭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섬지역을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돼 섬 지역을 오가는 주민과 낚시꾼들의 발이 묶였다. 항공편도 여수공항 출발.도착편이 전면 결항된 것을 비롯 포항, 울산 등의 기상악화로 10여편이 결항됐고 연결편 관계로 오후까지 모두 20여편이 결항됐다. 시.도 재해대책본부는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 기상특보에 귀를 기울이며 만일의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기상청은 "앞으로 20-40㎜, 많은 곳은 60㎜가 넘는 비가 내리고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안팎의 집중호우도 예상된다"며 수방대책에 만전을 기해주도록 당부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홍동수기자 dshong@yna.co.kr